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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금융업 진출 ‘활발’…자산운용사에서 P2P까지 확대

Bonjour Kwon 2017. 11. 13. 08:02

2017-11-13

최근 건설회사가 제도권 금융회사 인수를 넘어서 P2P(개인 간, Peer to peer) 업체까지 설립하는 등 금융업 진출에 활발리 나서고 있다. 건설회사들의 금융업권 진출은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초기 사업비를 조달하는 창구 등으로 활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소재한 건설업체인 (주)대성문은 최근 부동산 P2P 업체인 타이탄인베스트를 설립해 운영에 나섰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대성문이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다.

 

타이탄인베스트는 5억원 규모의 기장군 집합건물 토지매입금 모집과 5억6000만원 규모의 부산 영도구 오피스텔 사업비 펀딩을 완료한 바 있다.

 

건설회사가 P2P금융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등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P2P업권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P2P는 다른 제도권 금융회사에 비해 초기 설립 자본금 규제 등의 진입장벽은 낮은 반면, 정보통신(IT) 등 전문기술이 필요해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2P금융이 2015년 초에 도입돼 국내 역사가 짧은 영향도 있다”면서 “그간 P2P금융의 안정성과 사업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부동산P2P금융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자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형 및 중견 건설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건설회사들은 금융권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회사를 인수하거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는 방식이 주요하다.

 

실례로 청광종합건설은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금융업 인가 관련 승인을 받아 강원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청광종합건설의 자회사인 ㈜청광이 1대 주주로 지분 42.69%를, 청광종합건설은 2대 주주로 지분 42.31%를 사들였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보건설 등은 각각 HDC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산업은 최근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호반건설과 신원종합개발은 각각 SK증권과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금융업 진출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회사들이 금융업 진출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건설업 특성상 초기 사업비 규모가 큰데다 자체 신용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등을 설립하기 위한 요건이 완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수익성이 회복된 점도 작용했다”면서도 “건설사업이 부실화되면 금융회사에까지 부실이 전이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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