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주택(유료노인복지주택등)

서울대, 제주에 건강센터 갖춘 실버리조트 만든다2013.03.15

Bonjour Kwon 2013. 3. 15. 09:34

신영균씨가 기부한 중문단지 땅 활용… 이르면 올해 말 착공

 

 

서울대가 지난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신영균 (85) 명예회장으로부터 기부받은 제주도 토지에 장년·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 복합 요양단지를 세운다.

14일 서울대는 신 명예회장으로부터 기부받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일대 땅 6만6000㎡(약 2만평)에 실버 리조트를 세우고, 서울대병원이 주축이 돼 리조트 이용자들을 위한 건강검진센터가 포함된 요양 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대형종합병원이 나서서 휴양 개념의 실버 복합 요양단지를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조선일보]

서울대의 이번 계획에는 기부자인 신 명예회장의 의견이 반영됐다. 신 회장이 토지를 기부하면서 "노인들을 위해 그동안 없었던 의료·요양 복합 단지를 세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서울대 측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서울대는 부총장 아래에 특별팀을 만들어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며, 실버 리조트·요양 병원 외에도 교육 연수원, 각종 휴양 시설 건립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요양 병원에는 리조트 이용자들의 건강검진뿐 아니라 재활 환자나 암 환자들을 위한 시설도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서울대는 "천혜의 관광지인 제주도에 휴양 개념이 결합한 요양단지를 세우면 노인층과 환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 예측했다"고 했다. 노인 요양 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인근 특급 호텔의 중국·일본인 관광객까지 끌어올 수 있는 중문 단지에 요양 병원을 세우면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제주도는 이번 요양 단지 건립이 최근 서귀포시 일대에 추진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과 더불어 지역 의료 관광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고의 종합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 병원이 만든 의료 기관이 의료 사각지대였던 제주 서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양 단지 부지를 기부한 신 명예회장은 서울대 치의학과 48학번 출신으로, 작년 영화인 최초로 '제22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됐다. 2010년 사재(私財)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신개념 의료 요양 단지 건립이 서울대와 제주도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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