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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불붙는 T(TV홈커머스 시장

Bonjour Kwon 2018. 1. 8. 07:10

 

2018.01.07

 

올해 거래액 2조8천억 전망

각업체들 채널번호 앞당기고 서비스개편에 채널명 변경도

 

 

T커머스 시장이 새해 유통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유사 홈쇼핑` 정도로 치부됐던 건 옛말이다. 업계 추산 지난해 거래액 기준 1조8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2조80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주요 업체들은 채널을 `황금 번호`인 한 자릿수대로 속속 진입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화한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아예 채널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 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초부터 T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T커머스는 TV커머스의 준말로 TV를 통해 구매·결제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홈쇼핑`이다. 일방적으로 상품 광고방송을 내보내는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검색하거나 골라서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이다.

 

1위 사업자인 KTH는 지난 1일부터 T커머스 `K쇼핑`의 스카이라이프 채널 번호를 기존 21번에서 4번으로 대폭 앞당겼다. 지상파 SBS가 방송되는 인기 채널 5번 바로 앞 번호다. 주요 방송을 보려고 채널을 순차적으로 넘기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재핑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K쇼핑 매출은 2013년 77억원에서 2014년 264억원, 2015년 413억원, 2016년 734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1~3분기 매출도 770억원을 기록해 4분기를 포함하면 한 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K쇼핑은 지난해 10월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한 인공지능(AI) 융합 TV쇼핑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는 음성 주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11월 `T커머스 2.0` 시대를 선언하며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올레TV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다중 방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T커머스 방송 화면 오른편에 다른 상품 영상을 추가로 띄워 시청자가 두 가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6단계를 거쳐야 했던 모바일 결제 과정을 3단계로 줄인 `SSG(쓱) 링크`도 선보였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2100억원을 기록해 2017년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이 유력한 상태다.

 

SK브로드밴드 `B쇼핑`은 올해 1월부터 SK스토아의 `SK stoa(스토아)`로 다시 태어났다. 쇼핑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쇼핑 투 올(Shopping to All)` 철학을 반영한 이름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T커머스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 SK스토아를 설립했다. 2020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채널명 출범을 기념해 1월 한 달간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 행사에도 나섰다. 올해 전반에 걸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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