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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일하는 방식의 혁신' 협업과 공유 활성화하는 공간으로.칸막이·지정좌석 모두 없애"… SK 사옥 '공유와 혁신'으로 리모델링

Bonjour Kwon 2018. 3. 8. 09:14

"칸막이·지정좌석 모두 없애"… SK 사옥 '공유와 혁신'으로 리모델링

 

2018-03-07

20년 만에 바뀌는 서린동 사옥

 

최태원 '일하는 방식의 혁신'

협업과 공유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하반기에 공사…전층 뜯어고쳐

카페·도서관 갖춘 복합공간도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처럼

구글·페이스북·아마존 사무실 등

혁신 움트는 자유 오피스로 꾸며

페이스북

 

SK그룹 본사인 서울 서린동 ‘SK 서린빌딩’이 1999년 준공된 지 20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사무실처럼 지정 좌석과 칸막이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올해를 ‘뉴(New) SK의 원년’으로 선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유를 화두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무실 왜 바꾸나

 

7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하반기부터 SK 서린빌딩 내 사무 공간 공사를 시작한다. 이 빌딩엔 최 회장 집무실(34층)을 비롯해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지주사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관계사가 입주해 있다.

 

SK는 총 3단계에 걸쳐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모든 공간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SK E&S, SK(주), SK이노베이션 등 입주사별로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주사는 공사 기간 중 인근 청진동 등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SK의 경영 방침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업무 방식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 생각이다. 그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강조해온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인프라’ 확대도 리모델링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어떻게 바뀌나

 

SK는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개방적인 오피스 환경 마련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리모델링 방안을 마련해왔다. 지정 좌석과 칸막이 등을 없애는 것은 물론 별도의 임원실을 두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와 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공간도 사무실 곳곳에 마련할 계획이다. 사원부터 팀장, 담당 임원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이 가능한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도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있는 곳이 바로 내 사무실”이라며 회장실을 포함한 최고경영자(CEO) 집무 공간에 대한 개선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SK는 공간 재구성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사무 공간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2015년 문을 연 페이스북 본사는 공간을 칸막이로 구분하지 않고, 넓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대한 개방형 사무실로 꼽힌다. 마크 저커버그 CEO도 별도 사무실 없이 다른 직원들처럼 책상 하나에서 업무를 본다.

 

또 지난해 4월 완공된 애플 신사옥은 대형 우주선 형상을 띤 원통 모양으로 설계해 직원들이 원형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모든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구글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신사옥 사무실을 레고블록처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글

 

 

국내에선 2010년 완공된 네이버의 경기 분당 본사 ‘그린팩토리’와 2012년 문을 연 카카오의 제주 사옥 ‘스페이스닷원’이 대표적인 개방형 오피스로 꼽힌다. 하지만 설계부터 공유 오피스로 지어진 이들 신축 건물과 달리 SK 서린빌딩은 외관은 그대로 둔 채 내부 공간을 변경하는 리모델링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는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SK 서린빌딩을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와 국민연금 등이 참여한 하나자산운용 펀드에 매각한 뒤 임차해 쓰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