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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이 銀 82배…금융위기 징조?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에 투자자 금 찾아.

Bonjour Kwon 2018. 3. 27. 06:39

 

2018.03.2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에 투자자 금 찾고 은 수요 `뚝`

80배 넘은 2008년·2016년…글로벌 금융위기·증시폭락

 

금값이 은값보다 82배나 비싸지면서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금·은 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 부정적인 신호로 간주되는데 금이 은보다 80배 이상 비쌀 때가 그 기준선이다.

 

지난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2.5달러(1.7%) 상승한 1349.9달러에 마감됐다. 금 가격은 지난주에만 2.9% 상승했고 올 들어 3.3%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16.5달러를 기록한 은 선물 가격은 올 들어 3.1% 하락해 금값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금과 은이 동반 상승했지만 금 상승률(14%)이 은(7%)을 훨씬 상회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현재 금이 은보다 82배나 비싸다. 지난 10년간 평균치에 비해 27% 높고 2년 만에 처음으로 80배를 넘어섰다고 WSJ는 전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최근 상승 탄력을 받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에 이어 대규모 대중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발 통상 악재가 금값을 부추긴 셈이다.

 

또 수입관세 부과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당초 예상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수요가 늘어난다.

 

이처럼 금 투자 필요성이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은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금과 은의 가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은 전체 수요의 55%는 의료장비·가전제품 등 산업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글로벌 기업들의 교역과 생산활동을 압박해 은 시세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 10년간 금·은 가격차가 80배 이상 벌어진 시기는 총 세 차례였다. 현시점 외에도 중국발 증시 폭락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이 확산됐던 2016년 초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이다.

 

월터 페호위치 딜런게이지메탈스 수석부사장은 WSJ에 "요즘 은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은이 넘치는데 수요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관소에 쌓인 은이 2억5100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는 31.1g)에 달해 지난해 8월에 비해 16%나 늘었다. 또 지난달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이 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