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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11:59
http://blog.naver.com/hulrudung/140184374164
금융시장의 동향과 PEF의 역할(2013.3.7)
변양호 보고인베스트먼트 대표
<강연>
기업 과잉부채 해결에 사모투자펀드(PEF)가 대안이다
최근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과잉부채에서 비롯된다. 위기가 오면 자산시장이 붕괴되고 자산가치가 하락한다. 자산가치가 떨어져도 은행권 부채는 계속 갚아야 하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온다. 요즈음은 공공부분 부채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는 부채를 공적자금으로 해결했으나 지금은 그럴 능력이 없다. 인플레 유발 등의 과거 해법은 유효성이 떨어진다. 기업 부문의 과잉부채 해결 방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Private Equity Fund)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 펀드매니저와 투자자의 약정으로 투자대상 선정한다
공모펀드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소수의 이해관계자로부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할 근거가 없다. 투자자는 통상 연기금, 금융기관, 회사들로 구성된다. 사모펀드는 돈을 모아 기업에 투자 한다. 사모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운영하지만 투자대상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와의 약정에 따라 운영행태를 결정한다. 약정에 없으면 부동산투자, 해외투자를 할 수 없다. 사모펀드는 기업경영권을 매매하는 PEF, 부동산을 사고파는 부동산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고펀드는 약정상 국내의 기업경영권 매매만 할 수 있는 PEF다. 우리나라에서 PEF는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가 최초이며 그 후 70-80개로 늘어났다.
헤지펀드는 주식, 외환 등 단기 투자 자유롭게 선택
헤지펀드도 사모펀드의 일종이기는 하나 펀드매니저에게 많은 재량이 있다. 약정에 따라 주식투자, 외환거래 등 단기투자도 할 수 있으며 단타매매도 가능하다. 금융기관에서 많은 돈을 차입해 투자하는 레버리지도 할 수 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PEF에 대해 투자자금의 50% 한도에서만 차입하도록 규제한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몇 배의 자금을 차입해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며 투자대상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선진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모펀드가 투자자들과의 약정을 제외하고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헤지펀드의 설립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헤지펀드는 아직 태동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비용, 저위험에 안정적 지배구조 원하는 기업은 PEF 활용하라
기업은 필요한 자금의 성격에 따라 Debt와 Equity를 선택할 수 있다. Debt는 저비용이지만 부채비율 증가 등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Equity는 고비용이지만 ‘갚아야 하는 의무’가 없어 장기적으로는 저위험 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 Equity에 투자하는 사람은 수익률이 연 7-8%가 아니라 15% 이상을 기대한다. 기업하는 사람이 자금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Debt가 1순위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차입이 어렵고 상장회사가 아니며 신주발행이 어려우면 PEF를 통해 Equity를 선택해야 한다.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위해 회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할 때, 안정적이고 전문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할 경우 PEF가 필요하다. PEF는 상대적 저위험의 Equity 자금이면서, 대리인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 파트너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PEF는 ‘주주’이면서 동시에 적극적 ‘경영참여자’ 역할을 한다.
보고펀드-버거킹, 동양생명, BC카드 투자로 기업가치 극대화
우리나라 PEF의 성공사례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매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은 2011년 세계 최고 골프제품 브랜드를 보유한 타이틀리스트를 7억4천만달러에 인수했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두산그룹 자회사 SRS코리아의 버거킹사업부를 인수했으며 세전 영업이익이 120억원에 달하는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3-4년 내에 120-130개의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보고펀드는 2006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재무상황이 악화된 동양생명의 경영권 지분(67%)을 획득, 최근 3년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실현했으며 2006년 이후 6년간 장부상 가치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고펀드는 2009년 대주주의 부재로 의사결정상 비효율이 초래됐던 BC카드의 경영권(최대주주)을 인수했으며 세전 영업이익이 2009-2011년 연평균 10.8%에 달하는 등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실현했다. 보고펀드는 2011년 BC카드를 KT에 넘겨 이익을 많이 남겼다.
PEF, 장기투자자로서 경기사이클 극복하고, 대리인 문제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PEF는 이론적 측면에서 2가지의 장점이 있다. 우선 대리인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리인의 불확실성과 모럴헤저드를 방지할 수 있다. PEF는 투자할 때 기업에 대해 사전 연구를 하고 경영진에게 경영전략을 미리 제시하며 수시로 점검한다. 둘째 장기투자자로서 경기 사이클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PEF는 헤지펀드처럼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가 아니라 한 번 운영하면 3-7년은 간다. 사이클을 타면 7년 내에 한 번은 올라갈 때가 있다. PEF는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는 괜찮은 모델이다. 실질적으로 장기 투자 시 다른 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 선진국은 물론 국내 주요 연기금 및 금융기관들이 PEF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토종 PEF 보고펀드, 한국에서 신뢰 잃지 않겠다
영국의 경우 전체 사기업 고용인력의 약 20%가 PEF가 투자한 회사이거나, 과거 투자했던 회사에 종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35-40개 계열사에 투자했으며 이들 회사 종업원은 30만 명이다. 연간 매출액 500억달러 이상이며, 포천 500대 기업과 비교할 경우 상위 20위 수준이다. TPG는 25만5천명의 종업원에 연간 410억달러의 매출액을, 칼라일은 15만명의 종업원에 31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국의 사모펀드 KKR의 창립자 헨리 크래비스는 “지난 25년간 PEF와 연관된 기업에서는 전혀 스캔들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업을 소유한 오너로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고 역설했다. 보고펀드도 지금까지 6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대부분 성공적이다. PEF는 지배구조 개선측면에서 괜찮은 대안으로 확신한다. PEF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지 않기 바란다. 토종 PEF 보고펀드는 한국에서 신뢰를 잃지 않겠으며 우량한 기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론>
보고펀드,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하지 못한다
정동수 원장은 보고펀드의 현재 규모가 어떠하며,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보고펀드를 비롯한 국내 PEF가 참여할 의향이나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으며 변 대표는 “보고펀드의 규모는 2조원 정도이며, 보고펀드보다 큰 것이 4-5개에 달한다. 현행법상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못한다. 버거킹과 석유공사의 셰일가스 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금융업이 아닌 다른 업종에 투자한 비중이 많으면 은행인수 자격이 없다.다른 국내 PEF도 자격을 갖춘 곳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PEF, 기업의 사적 영역에 관여 안한다
정옥균 회원(김포도시공사 사장)은 사모펀드가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으며 보고펀드도 사적인 일은 관여 안한다고 했는데 제도적 방어장치가 있는가 물었으며 변 대표는 “투자하는 곳이 대부분 기관투자가이다. 이들은 투자에 관여는 안하지만 모니터링은 한다. 대부분의 PEF가 사적인 일에 관여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펀드, 해외 진출하려면 10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
김창희 회원(GS ITM 본부장)은 “국내 PEF가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물었으며 변 대표는 “보고펀드 입장에서 아직 해외에 진출할 계제가 아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 1천200억원인데 이들은 해외투자를 원하지 않는다. PEF는 기업을 매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능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10년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보고펀드의 수익률 목표는 15%로 양호한 수준이다
최동수 회원(한화그룹 고문)은 국내 PEF가 70-80개에 달한다는데, 펀드의 전체 투자규모, 국내외 투자자 비율, 펀드 수익률 목표, 실현 수익률 등을 물었으며 변 대표는 “보고펀드의 경우 고금리 시절에 25%를 목표로 삼았으며 지금은 15% 정도 된다. 이 정도면 시장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외환위기 때 들어온 외국펀드는 실패가 없었다. 2005년 어피니티의 하이마트 인수 후 외국계 펀드가 M&A에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고 답했다.
보고 PEF 투자 회사 배당률 높아졌다
양재택 회원(법무법인 APEX 대표변호사)은 보고 PEF에서 투자한 6개 회사의 투자 후 주주배당률, 유보금의 개선 여부에 대해 물었으며 변 대표는 동양생명, BC카드 등 대부분 회사의 배당률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PEF, 주식투자 비율에 따라 의결권 행사한다
박상은 회원(환경그린코리아 상임고문)은 “보고펀드를 비롯한 국내펀드의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기여하는가, 투자회사에 대한 의결권은 어떻게 행사하는가.” 물었으며 변 대표는 “은행 차입을 못하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기여도가 있다. 주식투자 비율에 따라 개별회사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다. 현행법상 PEF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답했다.
PEF의 공공부문 투자, 인센티브 메리트 적어 투자 어렵다
김혜성 회원(김포시청)은 사모펀드의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 의향이 없는지 물었으며 변 대표는 “수익만 난다면 투자한다. 특히 사회간접자본은 장기.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7-8%의 수익만 있어도 들어간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충분한 인센티브 제공에 인색하고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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