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9
[한스경제 김지호]정부가 올해부터 2020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 지원에 나선다. 펀드 외에 대출과 보증도 20조원이 지원된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올해 2조원을 조성해 스타트업이 중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필요한 설비투자, 외부기술 도입, 인수금융, 사업재편 등 다양한 성장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첫 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해 2019년과 2020년 각각 3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 총 8조원을 공급한다. 재정·정책자금은 2조6,000억원이 투입되며 민간자금 5조4,000억원을 매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정부는 공공부문 출자금과 민간자금을 매칭해 3년간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중점 투자대상별로 펀드를 구분해 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2조원의 혁신창업펀드는 창업초기기업에 중점 투자하며 8조원의 성장지원펀드는 성장 벤처기업·M&A 등 성장·회수단계에 중점 투자한다.
성장지원펀드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벤처·성장·중견 리그로 구분하고 신생운용사 육성을 위한 루키리그를 별도로 운영한다.
'벤처'는 창업 초기 이후 성장기업이 대상으로 100~120개 기업에 3,750억원을 지원한다. '성장'은 규모 확장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으로 50~70개 기업에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견'은 중견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20~40개 기업에 9,000억원을 투입한다. '루키'는 역량 있는 신생운용사의 시장진입 지원을 위한 신생운용사 리그로 30~40개 기업 대상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소결성금액 기준"이라며 "실제 결성금액은 총 2조원 이상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 3조원을 포함해 4년간 총 20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200억원 재정출연을 통해 5,000억원의 연계 보증부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2조6000억원의 연계대출을 공급하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연계보증은 4,000억 시중은행 대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민간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펀드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성과 중심의 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출자사업 공고, 운용사 선정 등을 거쳐 6월부터 펀드 결성 및 투자집행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