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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 국내 최대 건설폐기물 업체대길산업등 매물로…인수 5년 만에 5곳 한꺼번에 2000억원에 판다.인프라 전문 사모펀드들 '군침'

Bonjour Kwon 2018. 4. 9. 11:35

인수 5년 만에 5곳 한꺼번에 매각 

2018.4.9


호주 맥쿼리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소유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 업체를 한꺼번에 매각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2013년 인수한 대길산업(현 더블유아이케이중부), 대길환경산업주식회사(현 더블유아이케이환경) 등 5개 회사를 팔기로 했다. 이번 매각에 포함된 대길그린(현 더블유아이케이그린)과 더블유아이케이경기는 대길산업에서 각각 2013년과 2017년 물적 분할된 회사다. 지난해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코엔텍의 100% 자회사 용신환경개발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5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684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71억원이다. 총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천과 경기 화성, 충남 홍성·공주, 경북 고령, 울산 등에 처리 시설을 두고 건설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 처리를 맡고 있다. 건설폐기물을 이용해 다목적 재활용 사업을 하며 재생 골재 등도 생산·판매한다. 하루 폐기물 처리 용량은 1만7760t으로 국내 건설폐기물 처리 시장 1위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민간 기업은 물론 한국철도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도 대길산업의 고객이다. 

공개입찰 방식의 이번 인수전엔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새 맥쿼리 외에도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이큐파트너스 등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들이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월 IMM인베스트먼트는 JP모간으로부터 6개 폐기물 처리 업체를 결합한 특수목적회사(SPC)인 EMK의 지분 100%를 39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폐기물 처리 산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부침이 적어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폐기물 배출량은 경기와 관계없이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반면 처리 시설은 환경규제와 지역 이기주의라고도 일컫는 ‘님비현상’ 등으로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해 맥쿼리PE가 매각하는 업체들의 평균 EBITDA 마진율은 25%에 달했다. 같은 해 코스닥 상장업체 평균 마진율 6.9%의 4배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