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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도심형 매장' 도입…中企 "골목상권 잠식 우려""도심형 매장 '헤이홈'.한정상품 매장(팝업스토어)과 '온라인몰'도 구축"

Bonjour Kwon 2018. 4. 19. 14:51

에스페로 이케아그룹 CEO "도심형 매장·온라인몰 구축"...중소가구업계 "골목상권 타격 불보 듯"

머니투데이 고양(경기)= 2018.04.19

스웨덴 스톡홀름 이케아 도시형 매장
스웨덴 스톡홀름 이케아 도시형 매장
스페인 마드리드 이케아 도심형 매장
스페인 마드리드 이케아 도심형 매장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문을 열었던 1, 2호 대형매장과 다른 형태의 '도심형 매장' 도입을 추진키로 하면서 중소가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케아가 상대적으로 개설이 용이한 도심형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경우 골목상권 잠식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에스페로 브로딘 이케아 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9일 경기도 이케아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 도심형 매장은 런던, 마드리드 등에서 파일럿 형태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로딘 회장은 지난해 이케아그룹 CEO로 취임했으며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케아그룹은 지주회사인 '인터 이케아 시스템'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케아 판매채널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405개 매장 가운데 355개를 보유 중이다. 국내에서는 경기 광명점과 고양점 2개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는 전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여러 콘셉트의 도심형 매장을 시범 운영 중이다. 특정 부류 가구만 전시하는 한정 매장(팝업스토어)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주방가구 전용 매장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옷장과 매트리스 등 침실류 특화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오스트리아, 일본 등에서도 각각 다른 형태의 도심형 매장을 계획 중이다. 

이케아 측은 "국내에서도 지난 몇 년간 '헤이홈' 팝업 매장이나 이케아 디자인페어 등 6~7차례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시험해왔다"며 "소비자가 이케아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접점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소가구업계는 이케아의 도심형 매장이 '골목상권 잡아먹기'로 이어질까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중소가구업체 한 관계자는 "대규모 점포로는 도시 골목상권까지 진출할 수 없으니 당연히 가구 분류별 '쪼개기'식으로 상권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이케아 도심형 매장이 생기면 주변 가구상권은 브랜드 유무에 상관없이 타격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보다 경영상황이 열악한 지역 중소가구업체의 걱정은 더 크다. 김형준 광주전남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당장 이케아 매장이 지역까지 생기지는 않겠지만 국내 가구 브랜드와 달리 대리점 형태가 아닌 이상 소상공인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케아는 중소가구업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케아 측은 "광명점 개점 당시에도 주변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광명점 주변 5㎞ 반경 상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오히려 매출이 10∼25% 늘어나는 일종의 '메기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이케아는 국내에서 연내 온라인몰을 열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같이 나선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으로 당장이라도 (온라인몰을) 열고 싶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굉장히 고려할 게 많다"며 "이번 회계년도 안에는 문을 여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제품가격 상승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리아 천 이케아코리아 HR 매니저는 "가격 결정에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며 "최저임금 상승이 직접적으로 이케아 제품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