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전에 .ㄷ부동산 신탁업 강화하는 건설사…‘수익 다각화+신성장 동력’ 두 토끼 잡는다

Bonjour Kwon 2018. 5. 2. 08:29

2018.05.01

 

건설업계가 부동산 신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행·시공·분양 노하우에 금융 조달 능력까지 갖추면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생명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앞서 2008년에도 농협과 부동산신탁사 설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1년새 종합부동산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이 지난해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리츠) 설립 인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까지 인수하게 되면 부동산 관리 및 운용, 금융 서비스, 부동산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건설사가 부동산 신탁사 인수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건설 시행사인 엠디엠은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해 6년 만에 매출액을 6배 이상 올리며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해 11개의 부동산 신탁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5061억원으로 5년새 4배 늘었다.

 

회사별 순이익은 평균 460억원으로 모두 10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본 적정성이 좋아졌다. 자기자본은 2조341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1% 증가했다.

 

신탁사가 건설사 인수에 나서며 사세를 키우는 곳도 있다. 무궁화신탁은 2015년까지 동부그룹이 소유하다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 로봇업체인 DST로봇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국내 1호 토목건설회사인 삼부토건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토지신탁은 키스톤PE와 함께 출자한 키스톤 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사모펀드를 통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부건설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10년간 신탁사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분양 관리 신탁 등 새 상품이 추가되는 등 역할이나 비중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가 신탁사를 인수할 경우 종합 부동산회사로서의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신탁사가 단독으로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판단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산업은 이제 시공 중심의 한 가지 영역으로 성공하기에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시공·시행·분양·관리 등 종합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