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중공업

2022년 매출 목표 70조원 제시한 현대중공업 “중국 못하는 특수선·로봇 등 신사업 적극 육성”

Bonjour Kwon 2018. 5. 3. 12:25

2018.04.30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5년 내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70조원 목표를 세웠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본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첨단기술그룹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지주회사 순환출자고리를 올해 안에 모두 해소하고 내년부터 공정거래법의 테두리에 맞는 체제를 완벽히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지난해 총 매출액이 약 37조원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월 30일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키고 초대 대표이사에 권 부회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미래를 위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은 이제 중국보다 잘 만들거나 싸게 만들지 못한다”며 “LNG선, LPG선 등 특수선 분야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오픈을 목표로 경기도 판교에 5000~7000명의 기술 인재를 한자리에 모으는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고 첨단기술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간다는 계획이다.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권 부회장은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이 그런 사업까지 하느냐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사업, 현대중공업이 잘할 수 있는 신사업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도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신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신사업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은 과거 실패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처럼 중후장대한 사업이 아니라 기술집약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해 “시장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고, 우리 스스로 ‘다운사이징(구조조정)’해왔다”며 “지금도 원화가치가 오르고, 강재값은 오르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2008년부터 10년 불황을 겪으며 고생했는데 2020년이면 옛날 같은 영광은 아니더라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정부의 대형 조선 3사 구조조정에 대해 “중국은 가장 큰 조선사 2곳이 하나로 통합하고, 일본도 이마바리조선 하나로 가고 있다”며 “(1999년) 적자가 난 3개 회사 항공 사업이 KAI로 통합했듯이 조선도 ‘빅3’가 되든 ‘빅2’가 되든 기업이 살고 죽는 것은 시장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사회공헌을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자신이 현대오일뱅크 대표 시절 만들었던 ‘1%(임직원들이 임금의 1%를 기부)나눔재단’을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문제를 올해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를 오는 10월 중으로 상장 완료하고 내년부터 완벽히 지주회사 체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