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중공업

글로벌 조선업계 지각변동…'매머드급' 조선사 탄생 예고

Bonjour Kwon 2019. 1. 31. 17:47

 

2019.01.31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결정으로 글로벌 조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규모의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천114만5천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점유율 13.9%)의 수주잔량을 보유했다.

 

2위는 584만4천CGT(7.3%)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으로,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총 수주잔량은 1천698만9천CGT, 점유율은 21.2%까지 각각 늘어난다.

 

이는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수주잔량 525만3천CGT(6.6%)의 3배가 넘을 뿐 아니라 5위인 삼성중공업(4천723CGT)과는 4배나 차이가 난다.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 수만 놓고 봐도 현대중공업(11개)과 대우조선(5개)이 합쳐지면 총 16개가 돼 경쟁 상대가 없다.

 

매매드급 글로벌 조선사가 탄생할 경우 국내 조선업이 갖는 규모의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다.

 

우선 국내 조선업이 선점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선종 수주전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연간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2천860만CGT)이 2017년(2천813만CGT)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한국이 큰 격차로 중국을 따돌릴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을 우리 조선업계가 거의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4척을 각각 수주했다.

 

단순 계산해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쳐질 경우 전 세계 LNG선 발주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확보할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또한,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이 공급 과잉인 상태에서 국내 '빅3' 사이에서 벌어졌던 출혈 수주 경쟁이 사라질 경우 정상적인 선가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우조선이 쇄빙선,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현대중공업그룹에게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될 전망이다.

 

▶ 확 달라진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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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4000억 부담?

 

2019.01.31

 

현대重, 사업 투자회사 분할해 대우조선 지분 현물출자

재무적 부담 낮추는데 `주안점`

빅2 재편시 현대중공업에 `호재`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이후섭 기자]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을 실탄 삼아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오일뱅크 매각 금액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금액이 2조원내외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55.7%)에 대한 현대중공업(009540)의 인수 제안을 논의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현대중공업지주가 아닌 현대중공업(009540)이 인수 주체로 나선다.

 

특히 산업은행은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선업계는 현재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 지주, 1.8조중 4000억 투입?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 매각으로 1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월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위한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경우 매각 금액이 2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는 2조1206억원 정도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밝힌 19.9% 매각금액은 주당 3만6000원 수준으로 총 1조8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877억원에 불과해 나머지 3000억원가량은 채권 발행이나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1조6373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로 유입되는 1조8000억원의 자금이 대부분 인수대금에 쓰일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측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인수 구조는 이같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났다.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완전 자회사인 사업회사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그 댓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SCP)를 받는다. 그 이외는 보통주로 지급받는다.

 

이후 현대중공업(투자)은 1조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대우조선해양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지분율(31.67%)만큼 유상증자에 참여, 지원 규모는 4000억원이 채 안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간 현금흐름이 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수준이지만, 당초 시장의 예상에 비해선 재무적 부담이 상당히 완화된 수준이다. 현대중공어버 역시 1조250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만큼 자체자금은 2500억원 가량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1조원의 크레딧라인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1년까지 필요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1조원의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주식,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엑시트(자금회수)가 필요한데 지금은 산업 구조조정 시기여서 대우조선해양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사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 어차피 이번 합병이후 구조조정을 보다 탄력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빅2 재편시 호재 맞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이슈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엔 우려를, 대우조선해양에게는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1일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대비 2.91%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4.39%, 3.11%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이 인수·합병(M&A)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른 느낌”이라며 “차입금을 줄이겠다고 해놓고 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현대중공업의 처리방식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빅2 체제로의 재편은 호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궁극적으로 공급과잉 이슈와 국내 업체들간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실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관련해 “(인수합병이) 잘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조선사들의 수주·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보다는 대우조선해양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및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용발생과 인수 관련 금액과 서너지, 노조 저항 등 불확실성이 많아졌다”며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회사에서 벗어나 업황개선과 함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