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
MDM그룹 거캐피털과 직접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도 준비
"디벨로퍼 해외진출 틀 짤것"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 문주현 MDM그룹 회장(사진)이 미국에서 도시재생 사업에 도전한다. 국내 대기업들도 쉽사리 나서지 못한 선진국 도시개발 사업에 국내 디벨로퍼가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문주현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시장 투자 대상 발굴을 위한 실사단을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파견했다.
실사는 MDM그룹이 국외 진출을 위해 지난해 게일인터내셔널에서 스카우트해 온 김재찬 MDM플러스 투자개발본부장(전무)이 총괄했다.
MDM그룹은 LA의 도시발전계획을 분석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곳들을 전략투자지역으로 정하고 적합한 프로젝트를 다수 발굴해 순차적으로 매입 및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조사를 했으며 이번 실사에서 건물이나 토지 등 최종 매입 대상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회장의 투자 1순위로 부상한 LA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고속도로 위주의 수평적 팽창으로 인해 교통정체, 도심공동화, 환경오염 등에 직면해 있다. 어느 곳보다 도심재생의 시장성이 높다는 의미다. LA 시정부도 대중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연계형 복합개발을 통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에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MDM그룹은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한국자산에셋운용을 통해 거캐피털이 운용하는 미국 내 '밸류애드부동산 펀드(GAW US FUND Ⅲ)'에 출자했다. 직접 진출의 전초작업으로 진행한 간접투자인 셈이다. 거캐피털은 이 펀드 자금으로 올해 초 LA 소재 한 잡지사의 촬영 스튜디오를 매입했으며 뉴욕 등 다른 대도시의 저평가된 부동산을 대상으로 구조화 금융 방식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MDM그룹은 거캐피털과 직접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도 만드는 중이다. 펀드에서는 다수의 출자자 중 하나였지만 조인트벤처에서는 의사결정 주도권을 쥐게 된다. 문 회장은 "국내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을 통해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국외에서도 사람들이 행복한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미국시장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며 "MDM이 만든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디벨로퍼들이 마음껏 국외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