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국내에 설정된 해외 부동산 투자 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인 7000억원 규모 펀드에 신규 투자한다. 비금융 부문 강화에 나선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한 포석이다. 해당 펀드 투자자 역시 낮은 위험으로 연 5%대 고수익을 올리게 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대체투자운용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 부동산대출에 6억5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마치고 투자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달러 기준 연 5.3% 수준이다.
운용사인 골드만삭스는 해당 펀드 자금 등을 바탕으로 총 67억달러(약 7조원) 규모 초대형 펀드를 조성해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주요 선진국 부동산대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오피스빌딩은 물론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 시설을 일컫는 이른바 `멀티패밀리 자산` 등을 담보로 한 대출에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국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10여 곳을 출자자(LP)로 확보해 이번 투자에 나섰다. 특히 이번 펀드는 해외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투자 형식이 아닌 골드만삭스 펀드를 상대로 선순위담보대출을 제공하는 `펀드파이낸싱` 방식 투자를 택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인 투자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신용등급을 가진 골드만삭스 부동산 펀드에 대출을 제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 입장에선 이번 투자가 높은 자체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골드만삭스 펀드를 통해 이뤄지는 까닭에 위험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갖게 된다.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인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기존 신한PE를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새로 재편하며 지주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김희송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이 자본 시장에서 각광받음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뉴욕 월드와이드 플라자 대출, 미국 호텔포트폴리오 담보대출, 미국 중소기업 대출 펀드 등에 이어 이번 투자까지 성사시키며 운용자산 약정액 규모를 단숨에 1조3000억원 이상 늘린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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