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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韓금융사 태국 진출 문턱 낮추겠다. 4차 산업혁명 기반 국가발전 20년 계획인 `타일랜드 4.0` . 삼성생명, KTB증권 현지화 추진

Bonjour Kwon 2018. 5. 30. 13:39

매경 태국포럼 17일 개막…쁘라윳 총리 16일 환영행사


2018.05.16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디지털 맹주를 노리는 태국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반 국가발전 20년 계획인 `타일랜드 4.0` 전략 성공을 위해 한국의 첨단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태국 국가수반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방콕 총리관저(거번먼트 하우스)에서 열린 `태국 총리 초청 한국 기업인 환영행사`에서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태국에 대한 투자 기회가 적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16~17일 방콕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진행되는 `매경 태국포럼`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쁘라윳 총리는 "한·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매경 태국포럼을 계기로 태국 곳곳을 `혁신도시(Innovation City)`로 변모시키기 위한 양국 협력 강화와 인적자원 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진흥법을 개정하고 투자자들의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할 명확한 정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친(親)투자자형 정책과 정부 주도 미래 산업 육성 계획은 태국에 투자하고 싶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동부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동부경제특구(EEC)`를 설립해 강점을 보이는 운송 네트워크와 인적자원을 연결하는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쁘라윳 총리는 "태국의 지역 발전을 위해 한국이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사업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행사에 앞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과 함께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쁘라윳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를 전달받은 쁘라윳 총리는 그 자리에서 즉각 "오늘 전달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법개정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매경 태국포럼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17일 열리는 매경 태국포럼 본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한국과 태국 금융산업의 미래, ASEAN `관문`으로서 타일랜드 4.0 정책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솜낏 짜뚜시삐딱 경제부총리가 산업부, 디지털경제부, 에너지부, 총리실 등 4개 부처 장관을 이끌고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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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태국 금융시장…삼성생명·KTB證 현지화 잰걸음
2018-05-15 17:46:02 

◆ 매경 태국포럼 / ③ 투자자 몰리는 태국 금융산업 ◆

국 4대 은행으로 꼽히는 까시꼰은행의 방콕 시암파라곤 지점은 주말에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일반 지점들은 대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지만 이곳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일괄적으로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주말에는 반드시 문을 닫는 한국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지점을 주말이나 오후 늦은 시간까지 운영한다. 방콕 시민들은 은행을 이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태국 금융업계는 1997년 '?얌꿍 크라이시스(crisis)'를 겪은 이후 한동안 정체기에 있다가 최근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얌꿍 크라이시스는 당시 투기성 단기 외화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자 태국 정부가 그때까지 고수해오던 고정환율제도를 포기하면서 바트화 가치가 폭락해 터진 외환위기다. 이 당시 태국에서 사업을 하던 한국의 은행들은 모두 짐을 싸고 태국을 떠났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절치부심하던 태국 금융업계는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태국중앙은행(BOT)은 태국 재무부와 함께 금융시장 재건 계획을 세웠다. 2004~2008년 1차 재정 부문 마스터 플랜, 2010~2014년 2차 플랜을 실행했고, 이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차 플랜이 진행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은 1·2차 마스터 플랜을 통해 금융기관 시스템을 점검하고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등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외국 자본의 신규 진입이다. 2015년 태국중앙은행은 호주 ANZ은행을 비롯해 외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3개 은행을 신규 인가했다. 2차 신규 허가 계획은 2020년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당국이 조금씩 규제 빗장을 풀면서 한국 금융기업들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태국 정부가 동부경제특구(EEC)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그 기회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직접진출은 쉽지 않아 합작법인 또는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태국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성공한 국내 회사 중 하나가 바로 KTB투자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태국 증권사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했다. 2016년 6월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이 현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태국 최고 투자전문가로 꼽히는 윈 우돔라차와닛 현 KTB태국증권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만성 적자이던 KTB태국증권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윈 CEO는 태국 에셋플러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레디트스위스(CS) 홍콩지사 디렉터 등을 거친 인재다. 그는 KTB태국증권의 지분 31%를 사들이면서 CEO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개인 주식 매매(리테일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80%에 가까웠던 것을 절반 이하인 40%로 줄였고, 헤지펀드나 자산 관리, 채권발행시장(DCM) 기반 투자은행(IB)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회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당기순손실이 3500만바트(약 12억원)를 기록했는데,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 800만바트(약 2억7000만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4000만바트(약 13억7000만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1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3000만바트(약 10억2000만원)를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연내에는 태국 증시 SET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윈 CEO는 자신들의 케이스를 언급하며 한국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태국 규제당국이 지난 10년간보다 빗장을 풀면서 많은 해외 자본이 태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KTB태국증권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은행이 소유한 메이뱅크(Maybank)증권이나 CIMB증권, 호주 맥쿼리, 대만 유안타KGI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 자본들이나 투자자들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태국에 진출한 점은 우리 금융계에 반면교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 금융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장벽이 높다고 낙담할 게 아니라 작은 금융회사라도 인수나 합병을 통해 태국에 진출하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태국 자본 시장은 다른 아시아 신흥 국가들과는 달리 외부의 영향을 매우 적게 받는 편이다. 윈 CEO는 태국 증권 시장에 대해 "외국 자본의 영향이 작고 내수 중심적이라 안정적인 편"이라고 소개했다. 채권의 외국인 보유 비율이 10% 수준인 데다 주식 보유 비율도 30% 정도인데, 그마저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금리 인상 기조 등에도 불구하고 태국 기업들은 튼튼한 재무성과와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비교해 주식 시장 규모를 보면 태국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말 태국의 주식 시장 규모는 약 5700억달러(약 600조원)로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25배에 달한다. 절대금액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낫지만 GDP 대비 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윈 CEO는 특히 태국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성장률을 보이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태국은 GDP와 예금 비율에 비례해 주식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중산층의 임금 증가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