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사.건설사

건설업계, 새 먹거리 부재에 한숨… 국내 주택사업·해외수주 모두 부진.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8.8.리츠 부동산펀드사업진출

Bonjour Kwon 2018. 8. 16. 08:32

ㆍ이밖에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와 부동산펀드 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ㆍ현대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시행역량을 강화해 종합부동산업 진출

 

2018-08-15

 

건설업계가 새로운 수익사업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국내 주택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향후 시장은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중동 등 해외건설 발주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공 환경이 크게 나빠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서 ‘아파트 분양=손해’라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8.8로 나타났다. HSSI는 1~200의 값을 갖는데, 100이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적”, 그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본다. HSSI는 전달보다는 11.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아 주택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SK건설의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연합)

 

그렇다고 해외 사업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발주량 감소에 이어 최근 발생한 ‘SK건설의 라오스 댐 범람’ 사고로 대외적 신뢰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 들어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의 발주량 증가로 중동 지역에서의 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하고 있다지만, 중동과 아시아 지역 간 사업 규모의 격차가 나는 만큼 실적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이 지배적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은 유럽 건설사에, 가격은 중국 건설사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신뢰도까지 낮아지면서 해외 영업이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 일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내놓는가 하면 지식산업센터, 생활숙박시설 등과 같은 비주거상품의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그동안 중소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GS건설은 다음 달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 ‘웅천자이 더 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두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이달 중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광명역 M클러스터’를 선보인다.

 

이밖에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와 부동산펀드 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현대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시행역량을 강화해 종합부동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신사업은 기존 주택사업 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비주거용 상품 등과 같은 신사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 규모가 작다 보니 눈에 띄는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