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6
'월 100만원만 내면 기존에 경리직원이 담당했던 업무를 대신해 드립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셰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가 등장하고 있다. 셰어드 서비스란 전문 경영지원 컨설팅 업체가 월평균 약 100만원을 받고 소기업의 경영지원 업무(급여정산, 지출결의서 작성, 회계, 자금·노무 관리)를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소기업 입장에선 경리직원을 고용해 맡겼던 경영지원 분야를 '아웃소싱'한 것으로, 경리직원 인건비(월 약 200만원)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16일 셰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언그룹의 김영규 파트너는 "최근 2년 새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을 느낀 소기업 사장님들이 기존 경리업무를 대행하는 '셰어드 서비스'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고객층이 다변화돼 로펌, 가구 수입 회사, 병원 등 총 20개사가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셰어드 서비스는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소기업은 그간 경리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기껏 구해도 퇴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마저 오르자, '낮은 인건비' 장점마저 없어졌다. 폐기물 재활용 스타트업 회사인 수퍼빈의 도현탁 매니저는 "셰어드 서비스는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경영지원 분야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 스타트업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근로자도 만족한다. 셰어드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면 한 사람이 8~10개 업체를 맡다보니 월급여가 400만~500만원에 달한다. 아울러 회사별로 회계, 자금 처리 기준 등이 다르다보니,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이 쌓이는 장점도 있다.
박나영 이언그룹 과장은 "수출입 회사를 맡을 땐 세금 처리를 위해 통관 프로세스를 공부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일하다보니 보다 사안을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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