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오피스 입찰 계약 형태에서 벗어나 개발사업을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관련 조직 확충을 위해 시행사 출신 디벨로퍼와 시공사, 전통 금융권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익구조로는 사업상 한계를 느낀 운용사들이 개발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며 부동산운용환경이 급변하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토지를 직접 매입해 오피스 빌딩, 호텔, 물류센터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4월 국민은행 명동본점을 2412억원에 매입해 이 부지를 호텔로 개발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코람코자산운용도 개발형펀드를 통해 인천 도화지구 물류센터 건축을 완료했다.
현재 개발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이지스운용은 현재 개발사업에만 4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20조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관련 조직도 신설하거나 인력을 확대하는 등 재정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개발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본부 및 전담팀 조직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우선 각 팀별로 흩어진 시행사 출신 인력, 건설사 출신 인력 등 개발유관업무에 종사했던 전담인력을 조합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외부 인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도 올해 기존 운영중인 개발사업본부인력을 17명까지 확충했다. 2015년 4분기 21명 수준이던 인력은 올해 상반기 59명까지 늘어났는데, 개발사업본부 인력만 전체 임직원의 28.8%를 차지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물류팀까지 6개팀으로 구성된 개발투자부문으로 독립 조직을 구성했다. 부문 대표는 코람코자산신탁 출신의 복준호 대표가 총괄한다.
이처럼 부동산전문 운용사들이 개발사업관련 인력을 확보해 조직을 충원, 대규모 개발사업에 나서는 배경은 수익성 때문이다.
한 부동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주로 오피스빌딩, 대형마트 등의 입찰 딜 참여를 주요 먹거리로 성장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입찰 딜의 경쟁이 과열되고 가격도 점차 높아져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서울 3대 권역의 오피스 빌딩 가격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도심업무지구(CBD)는 3월 더케이트윈타워가 3.3㎡당 2810만원, 총 매매가 7132억원에 매각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의도권역도 KTB자산운용이 6월 SK증권빌딩을 KB자산운용에 3.3㎡당 2060만원, 총 매매가 2951억원에 매각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은 3.3㎡당 3000만원 이상으로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강남권역(GBD)는 물론 국내 오피스 빌딩 사상 최고가다. 오피스 가격이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한다는 점은 그만큼 입찰 딜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매각가가 올라갈수록 수익률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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