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해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부동산 대출채권 투자 총1000억규모설정.…프로젝트 대출이나 담보대출비율이 50%수준.인도 부동산 본격 공략

Bonjour Kwon 2018. 8. 30. 06:09

2018/08/30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인도 부동산 시장 공략을 위한 칼날을 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이 2008년 인도 주택시장 개발에 직접 참여하며 현지 부동산시장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장상황이 악화됐고, 최근에는 해당 사업의 개발부지 매각 등을 통해 사업 철수를 진행중이다.

 

부동산 직접 투자의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떠오르는 이머징마켓인 인도 시장에의 대체투자를 놓치지 않기 위한 복안은 ‘대출채권’펀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월중 인도 부동산 대출채권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5월 인도 현지에 약 500억원(4500만달러) 규모의 역외펀드를 설정했다.

 

국내에서도 캐피탈콜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총 1000억원을 인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셈이다. 대상 채권은 구조화채권 및 건축자금 대출채권으로 상업용 빌딩·주거용 부동산 등의 개발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와 원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대출채권 투자는 직접 시행한 사업이 좌초될 때 겪을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안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도 현지의 부동산 대출채권 투자는 국내 금융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의 경쟁력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나 인허가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의 대출에만 투자하는 등 펀드운용 안정성에 신경을 쓸 방침이다. 뭄바이·뉴델리 등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대출이나 담보대출비율이 50% 수준인 안정적 자산에 투자하려는 계획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역 및 개발업자 등의 투자 비중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 경제는 글로벌 무대의 ‘군계일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7.4%로 중국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거란 전망이다.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도 지난 28일 3만8896.63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인도 부동산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모기지 시장 비중이 낮아 향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금리 또한 15년 만기가 9% 전후 수준으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인도 정부가 부동산 규제 및 개발 시행을 통해 부동산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근래 외국 자본의 신규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 등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타깃으로 이번 인도 부동산 대출채권펀드의 사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연 10%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한 것으로 알져졌다.

 

박 회장은 인도라는 거대한 코끼리 등에 올라타기 위해 이미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 현지법인을 세워 활발한 현지영업을 벌여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현지 운용사 중 수탁고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올 들어 수탁고가 3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진원 기자

jjw@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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