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책.TAX,제도,법규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서 혁신기업 안 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 '일갈'

Bonjour Kwon 2018. 9. 11. 19:54

2018.09.1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부동산으로 돈버는 나라에서 혁신기업은 못 큰다"며 현 부동산 중심 투자 기조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부동산으로 돈버는 나라에서 혁신기업은 못 큰다"며 현 부동산 중심 투자 기조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제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재벌, 대기업 위주가 아닌 혁신기업, 중소기업 성장 위주의 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바로 산은이 할 일"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경제패러다임의 변화는 사고와 가치관, 판단기준자체가 바뀌어야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돈이다. 부동자금만도 1000조원 이상"이라며 "그런데 부동산에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기업으로 안 간다. 돈과 청년이 많을 때 혁신창업기업이 성장하는데 그 물꼬가 트이지 않는 것"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반면 미국이나 중국에서 혁신창업에 돈이 몰리는 것은 과거 벤처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강남에 가서 부동산으로 돈 번 사모님들 벤처펀드 1조원을 만들면 내가 큰 상을 주겠다고도 했는데 그 정도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요새 부동산 광풍을 보면서 기본적인 경제현상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딜레마 상황에 빠뜨리는 것 아닌가 싶다"며 "혁신창업기업을 발굴하려고 해도 경제가 돌아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예를들어 1조원이면 대기업은 2곳 정도 지원이 되는 반면 벤처기업은 10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것부터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성과도 굉장히 늦을 수 밖에 없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를 해서 버릴 각오로 벤처에 열심히 투자할 때 대한민국 신산업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