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국내 큰손, 호주 부동산 호텔 등 兆단위 베팅 왜?2013-07-17

Bonjour Kwon 2013. 7. 17. 08:37
국민연금·미래에셋·삼성SRA 등 대규모 투자
“中 관광객 밀려와 호텔 등 수익 높아질 것”

 

국내 '큰손'들이 호주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현지에선 '북한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투자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이들은 정작 대체투자 수익확보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은 최근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부동산회사 '랜드 리스'를 통해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앙 해안에 위치한 '에리나 페어 쇼핑센터'를 매입할 계획이다.

현지에선 호주 부동산신탁회사인 GPT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에리나 쇼핑몰 지분 8억달러 가운데 절반이 랜드 리스의 한 투자자에게 매각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랜드 리스의 새로운 투자자이자 쇼핑몰 지분을 매입하는 주체로 꼽힌다. 총 52억 달러에 달하는 쇼핑센터 지분은 지난해 초부터 매각이 진행됐다. GPT그룹의 쇼핑몰 지분 일부 매각은 국민연금의 지분매입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역시 지난 5월 14일 호주 자산운용사인 유레카펀드매니지먼트와 시드니 해안가 '서큘러 퀘이'에 있는 '포시즌 시드니 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3억5000만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의 사모펀드(PEF)도 호주 부동산을 매입한다
. 이는 삼성그룹 차원의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SRA가 운용하는 PEF는 '유레카 펀즈 매니지먼트'와 함께 시드니에 있는 호주 우체국(뉴사우스웨일스 본부·평가액 1억5000만달러)을 매입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국투자공사(KIC)도 지난해 1월 호주 자산운용사인 'QIC'가 만든 부동산펀드에 첫 호주 부동산 투자로 2억달러 이상을 맡겼다.

다만 현지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대북 긴장감 고조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현지 신문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국내 큰손들이 북한 미사일 공격 위협이 커지자 안전한 호주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투자일 뿐"이라며 "실제 최근 10년간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13.8%의 성장률을 보이며 40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 또한 영국인 방문객의 두 배에 달해 호텔 비즈니스가 유망사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삼성SRA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마찬가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 수준에 그치는 등 국내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워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북 리스크는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이 해외투자에 나서는 이유로 설명하기 가장 쉬운 분석"이라며 "PEF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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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호주 최고급 호텔 인수한다

 

2013-05-14

 

매입가격 3320억원…年 6~7% 임대 수익 기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의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시드니호텔(사진)을 인수한다. 초저금리에 대응해 연 6~7% 수준의 안정적 임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운용은 14일 호주 운용사인 유레카펀드매니지먼트와 포시즌시드니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시즌시드니호텔은 시드니 도심지역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 자리잡고 있으며, 총 531실 규모다. 관광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미래에셋운용 측은 설명했다.

매입가격은 3억호주달러(약 3320억원) 선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유레카펀드와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부동산투자부문 사장은 “시드니는 만성적으로 호텔이 부족해 전 객실 평균 점유율이 87%에 달하는 데다 추가로 호텔을 지을 땅도 별로 없다”며 “럭셔리 호텔인 포시즌시드니호텔도 꾸준히 85% 선을 유지할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호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다 세계 1위 브랜드인 포시즌호텔 체인과 장기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있는 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 사장은 “지난 10년간 중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13.8% 증가했으며 지출 규모 역시 영국인 방문객의 두 배에 달했다”며 “호주에선 호텔 산업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이 호주 호텔 인수를 마무리하면 다섯 번째 해외 부동산 투자가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려왔다. 지금까지 브라질 상파울루(2건)와 중국 상하이, 미국 시카고 등지에서 오피스빌딩을 사들였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호텔업계에선 ‘큰손’ 대접을 받고 있다. 2015년 서울 광화문에 국내 첫 포시즌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도 비즈니스 호텔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대상 물건이 나올 때마다 별도의 부동산펀드를 구성해 매입을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안정적인 고정수익을 내주는 국내외 호텔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