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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이자 지급? 월급 안 주는 '인컴펀드'2013.07.16

Bonjour Kwon 2013. 7.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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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올 상반기 각광받았던 인컴펀드의 절반 가량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컴펀드란 고배당주, 채권, 부동산펀드(리츠) 등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지난해부터 시중 은행 예금 금리가 3%를 밑돌자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대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43개 인컴펀드 가운데 22개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별로는 KTB자산운용의 KTB삼성인컴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은 연초대비 -13.94%의 수익률로 가장 큰 평가손실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이머징국공채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C과산은자산운용의 KDB월지급식안심튼튼증권투자신탁 2[채권-파생형]도 각각 -6.77%, -4.77%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인컴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중금리+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지만 현재 인컴펀드의 절반이 시중금리는 커녕 손실 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컴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는 연초대비 0.3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스는 간신히 면했으나 시중금리 수익률은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인컴펀드가 큰 타격을 입게됐다고 분석했다. 인컴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국공채, 하이일드 채권, 리츠, 고배당주의 성과가 부진해서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하이일드 채권과 리츠 가격이 하락해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마켓 채권의 낙폭이 더 컸기에 이머징국공채 비중이 높은 인컴펀드의 손실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각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컴펀드는 주식과 채권, 리츠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추고 있으나 최근 인컴펀드가 편입한 모든 자산이 타격을 입었다"며 "특히 외국인의 채권 매도로 이머징 국공채 비중이 높은 펀드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인컴펀드의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다. 연초대비 자금이 들어온 45개 인컴펀드에는 총 1조6263억원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펀드에만 4655억원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