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IR서 이례적으로 언급
"메모리 공급과잉 상태
◆ 반도체 전망 먹구름 ◆
이달 D램 가격이 10.7%나 급락하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황 악화를 처음으로 언급하는 등 한국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산업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스마트폰·가전 등 부진 속에서도 반도체사업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7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하락세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둔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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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 가격(PC용 DDR4 8Gb 고정거래가 기준)은 7.31달러를 기록해 전달(8.19달러)보다 무려 10.7% 하락했다. DDR4 8Gb는 D램 시장 핵심 제품으로 2016년 6월 처음 가격이 발표될 때 2.94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상승·보합세를 유지하며 최고 8.19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 공급과잉 현상을 빚으면서 10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미 하향세로 접어든 낸드플래시 가격(128Gb 16Gx8 MLC 기준)도 10월 4.74달러로 전달보다 6.5% 하락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이다.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6% 점유율로 1위, 하이닉스는 29.6%로 2위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4위를 달리고 있다. 메모리 값 하락은 올 4분기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은 물론 한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며 작년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9%, 전 분기 대비 18.2%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7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 77.5%(13조6500억원)가 반도체에서 나왔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메모리 시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처음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도 정보기술(IT)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2분기 이후 모바일·서버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개선돼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해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식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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