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해외)

부동산 컨설팅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해외 고급 주택 투자로 경쟁사와 차별화"

Bonjour Kwon 2019. 1. 12. 10:09

[fn 이사람]‘인텔’ 은퇴 후 부동산 컨설팅 이희성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대표 "해외 고급 주택 투자로 경쟁사와 차별화"

 

2019.01.11

IT 업계에서 '이희성'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간 인텔코리아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동산 업계에서 이희성이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다.

 

이희성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대표(56·사진)는 LG전자 전신인 금성 전기연구개발실 엔지니어로 시작해 1991년부터 25년간 인텔에 몸담았다. 그런 그가 인텔을 은퇴하고 2015년 11월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만난 이희성 대표는 "2008년 연세대에서 글로벌 MBA 과정을 들으면서 금융이나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 "단순히 부동산이 아니라 부동산 컨설팅이다 보니 금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 부동산 업계와 일반인들에게 나이트프랭크라는 이름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이나 투자증권사, 해외 부동산 컨설팅 시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1896년 설립돼 전 세계에 500여개의 지사가 있고 1만8000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지사의 경우 주로 국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를 맡고 있다. 부동산 자산의 매각이나 매수, 오피스와 리테일 투자 자문도 한다. 최근엔 해외의 럭셔리 고급주택에 대한 투자도 고려 중이다.

 

이 대표는 "보통 연기금이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 맡기면 이들 증권사가 우리를 통해 해외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한다"면서 "단순히 부동산을 파는 것이 아니라 환차익과 금리, 이자 등을 고려해 수익률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해 해외자산투자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이 주로 해외투자를 하는 지역은 유럽과 일본이다. 국내 기관은 리스크가 높고 고수익을 얻는 투자처보다는 조금 수익은 떨어지더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다. 반면 미국 등 외국 기관은 안전자산투자보다는 밸류에 투자해 가격을 높여서 팔고 나오는 전략을 구사한다. 현재 유럽은 미국보다 금리가 낮고 환헤지 과정에서 수익도 볼 수 있어 국내 기관이 선호한다. 다만 올해부터는 유럽 역시 금리인상 압박이 있어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지난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7~8% 수익률을 내던 모델에서 올해는 6% 이하로 수익률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 금리, 증시가 모두 어렵고 글로벌 경제 자체도 침체되는 상황에서 기대수익을 낮추더라도 손해를 안보는 것이 큰 밸류"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개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도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이후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는 대세 상승기이기도 하고 부동산 시장도 버블이 꺼졌다가 올라가는 기조"라면서 "올림픽 호재도 있어 일본에 투자하기에 적기다"라고 말했다.

 

올해 이 대표는 회사 이름을 좀 더 대외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그동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개인투자설명회도 열고, 메리츠종금증권 사옥 매각 등 빌딩 매각도 성공한 만큼 외형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회사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고도의 전문화된 컨설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해외 고급주거형 부동산 투자를 강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