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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새 금맥, 수도·전기·통신서 캐라. 정부에 민간 효율성 더할 필요 유럽 인프라 4년간 4배 성장해 다음 기회는 美·아시아에 있어

Bonjour Kwon 2019. 4. 19. 07:37

2019.04.18

인프라·PPP 투자 세션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마크 브레이스웨이트 맥쿼리 시니어매니징디렉터(왼쪽 넷째) 등 전문가들이 인프라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자들은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목표로 한다. 운영비용과 자본비용을 줄이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관건이고,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낮은 변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다."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19) `인프라/PPP 투자 그 너머를 향해(Where to go beyond PPP)` 세션에서는 인프라 투자의 현황과 장래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마크 브레이스웨이트 맥쿼리(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MIRA) 시니어매니징디렉터는 "유럽은 인프라 쪽에서 항상 기회가 있었고 최근 4년 사이 유럽 내 인프라 거래는 네 배 넘게 늘어났다.

 

아시아와 미국 쪽에서도 많은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션에는 오태석 신한대체투자운용 상무, 마첵 태라슈 애버딘스탠더드 수석이사, 전경철 현대해상 부장, 디파 바라드와지 IFM인베스터스 전무, 김정근 한국투자공사 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서의 인프라 투자 현황과 건설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브레이스웨이트 수석전무는 유럽 인프라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탈탄소화(Decarbonisation)는 글로벌한 테마가 됐고, 에너지 조합을 바꾸는 풍력과 태양광 부문이 성장하면서 이와 관련된 기회도 많이 창출되고 있다"며 "통신 분야도 `제4의 유틸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소비자들이 더 빠른 데이터를 원하기 때문에 5G에서 궁극적으로는 6G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근 팀장은 "유럽은 교통 부문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서 투자자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교통 수요가 안정적이고 도시에 집중된 덕분에 매력적"이라며 "미국은 이동통신 광케이블 데이터트래픽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고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아시아에 대해서는 "아시아는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이동통신과 관련된 투자 기회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지만 자산군이 안정화되면 생명보험사 등 다른 기관투자가(LP)들도 참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인프라인 유틸리티 산업(수도·전기 등 공익적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브레이스웨이트 시니어매니징디렉터는 "유틸리티 산업은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경제적 스트레스가 커져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물가상승률과 연동된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저 역시 유틸리티에 초점을 맞추고 15~20년가량 주력해왔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13개의 자산을 운용 중이고, 보수적으로 헤아려도 12% 정도의 내부 수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틸리티 부문 운용에서는 규제, 자금 조달, 평판 분야에서의 위험을 헤아려야 한다. 규제 당국 기조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과 민간 분야 활성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디파 바라드와지 전무는 "정부는 발주와 공사 등 공공발주를 잘하고 자산을 잘 구축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어 자산 운용을 잘하지 못한다"며 "교통시설의 경우 장기투자자가 위탁을 받아 운용을 한다고 하면 민간 분야 노하우를 가져와서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최종적으로 사용자에게 혜택을 더 주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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