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2.
해외PEF에 높았던 ‘벽’ 넘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IMM인베스트먼트가 SK그룹과 함께 베트남 1,2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마산그룹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현지 자본시장 진출의 교두보까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업 민영화,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의 빅딜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면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SK가 이끄는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빈그룹과 마산그룹의 지분 공동투자에 참여하면서 IPO, M&A, 신사업 추진 등의 투자기회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빈그룹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투자에 SK, IMM인베스트먼트, 국민연금이 5대 3대 2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했다면 같은 비율로 다른 추가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SK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 국민연금 등과는 지분 비율을 논의하고 있다.
마산그룹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체결한 마산그룹과의 지분 투자 계약은 SK, 국민연금, IMM인베스트먼트가 5.1대 3대 1.9의 비율로 5300억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같은 비율로 마산 계열사의 IPO 등에 들어갈 기회를 손에 쥐었다.
업계는 IMM인베스트먼트가 SK와 함께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과 맞손을 잡으며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자본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투자 리스트, 네트워크 한계 등으로 국내 사모펀드(PEF)에 진입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베트남 자본시장의 호재로 꼽히는 공기업 민영화 딜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정부는 기업 경영 효율성 개선, 재정 확충 등을 위해 민간 자본 참여 촉진 의지가 강하다. 국영기업 민영화시 지분 투자 기회는 베트남 1, 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가장 먼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때 IMM인베스트먼트도 빈그룹 및 마산그룹과 함께 지분 투자가 가능해졌다.
베트남 산업 전체에서 국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정부 지분이 50%이상인 국영기업 수만 2000개가 넘는다. SK 등은 전력, 석유, 통신 등 다양한 산업 중 시너지가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게 된 조현찬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이 베트남 투자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조 대표는 홍콩에 설립한 IMM의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담 자회사에서 베트남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호주 지역 투자에 주력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자본시장은 화폐 리스트, 네트워크 한계 등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SK그룹이 빈그룹, 마산그룹과의 협력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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