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펀드.벤처기업.신기술금융

IBK기업은행, 중기벤처 육성 플랫폼 '창공'으로 성장기업 지원 .투융자.판로개척 마케팅 멘토링 등. 창업 7년 미만 기업지원

Bonjour Kwon 2019. 5. 30. 07:12

[‘중기·소호’와 상생하는 은행] ⑤IBK기업은행, 중기벤처 육성 플랫폼 '창공'으로 성장기업 지원

 

2019-05-30

 

정부와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SOHO) 등 기업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기업대출 시장은 그만큼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녹록치 않다. 때문에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 발 앞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는 중기·소호대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의 경쟁구도와 성장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이 창업육성플랫폼 ‘창공(蒼空)’의 완성도를 높여 성장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155조359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은 33조9980억 원, 기타대출금은 8조640억 원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대출금은 기업은행 전체 대출의 78.7%를 차지한다. 단연 은행권 최고 규모다.

 

담보별·용도별·업종별로도 다양하게 대출을 취급했다.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중기대출의 담보별 현황을 보면 담보 53.4%, 신용 29.9%, 보증서 16.7%로 나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8조9980억 원으로 58.7%를 차지했고, 도소매업(14.9%), 부동산임대업(11.2%) 등이 뒤를 이었다.

 

 

◇ 창업·성장 돕는다… “창공으로 오세요”

 

창업 공장(創業 工場)을 의미하는 IBK창공은 중기·벤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창공에 선발된 기업에게 △투자 및 융자 △사무공간 △우수인재 서비스(HR) △판로개척 및 마케팅 △교육 및 멘토링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모집대상은 공고 마감일 기준 창업 7년 미만 기업이다.

 

기업은행은 2017년 말 마포에 창공 1호점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10개월 간의 프로그램을 거친 결과 총 9개 기업에 18억 원의 대출과 164건의 컨설팅·멘토링·기술자문·벤처캐피탈리스트(VC) 연계가 이뤄졌다. 중국 진출과 현지 투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데모데이도 함께 진행됐다. 선발 기업은 프로그램 종료 후 27억 원의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중국 현지기업과 3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BK창공 마포점은 지난해 2기에 모집한 376개 기업 가운데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12개 기업이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기업은행으로부터 151억 원의 투자·대출 등 금융지원을 받았다. 육성기업은 44억 원을 받았다.

 

2기 선발기업은 152건의 법률·지식재산권·비지니스모델 등 멘토링과 VC대상 모의IR 등을 추가지원 받았고, 34건의 사업계약·업무제휴, 16건 특허출원·등록 등 성과를 만들었다. 현재 마포점 3기 기업모집이 진행 중이며 7월부터 11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공의 날개짓은 마포에서 멈추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서울 구로에 두 번째 창공 지점을 개설하고 1기를 모집해 운영했다. 그 결과 총 14개 기업이 107억 원의 투자·대출 등 금융지원을 받았으며, 육성기업에게는 62억 원이 지급됐다. 구로점 2기는 4월 20개 기업이 선정돼 현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IBK창공 부산’을 열어 또 다른 창업기업에 날개를 달아줄 예정이다.

 

(왼쪽부터) IBK창공 구로 1기 데모데이, IBK창공 마포 2기 데모데이 <사진=IBK기업은행>

(왼쪽부터) IBK창공 구로 1기 데모데이, IBK창공 마포 2기 데모데이 <사진=IBK기업은행>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피드백… "빈틈 허용 않는다"

 

IBK창공은 스타트업 발굴, 액셀러레이팅, 국내외 시장확대 지원 등 3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스타트업 발굴 단계에서는 사전 기준을 마련하고 선발 모집과 진행으로 마무리된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스타트업 진단, IBK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 지원 활동 추가 과정으로 짜여있다. 이후 국내외 시장확대를 위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사후관리 및 기타지원과 직접 투자가 진행된다.

 

액셀러레이팅은 ‘집중투자형’과 ‘수요창출형’ 두 가지로 나뉜다. 집중투자형은 진단기반 IR을 바탕으로 자료 업그레이드와 코칭을 병행하면서 실제 VC에게서도 조언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첨삭으로 완성된 IR을 바탕으로 VC 앞에서 실제 발표를 진행하고 다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실제 투자를 받는다는 가정 아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수요창출형은 마케팅 기반 컨설팅을 수행해 실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기능 및 전략을 수정해 안정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가 기업에 붙어 컨설팅과 멘토링, 교육을 직접 담당한다. 마케팅 서포트 부문에서는 실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기능 및 전략 수정으로 안정적인 창업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시장조사와 홍보 등을 지원한다.

 

처음 시작한 플랫폼인만큼 잡음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기업은행은 IBK창공 구로 2기 기업으로 임금체불 문제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시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있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기업 간 편차를 불식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소통의 창을 열고 기업에게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창공 구로 1, 2기를 대상으로 협업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 “중기를 위한 은행, 동반자 금융 실행 은행 될 것”

 

기업은행은 개인 사업자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아이원(i-ONE)뱅크’ 앱에서 입출금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 등 기업 고객을 위한 비대면 보강도 진행하고 있다. 스크래핑 기술로 사업자 인증과 신분증 진위를 실시간 확인 가능해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오픈 API를 활용해 외부 제휴 공급자가 회계관리, 경영지원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IBK 박스(BOX)’를 구축해 재도약을 노리는 중소기업 부문 관련 지원도 준비 중이다.

 

직접투자하는 펀드도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500억 원 규모의 ‘IBK-BNW 기술금융 2018 사모펀드’를 조성해 기술 신용 평가 5등급 이상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섰다. 또 ‘IBKS-INTOPS 혁신 기업 디자인 펀드’에 50억 원을 출자하고, 핀테크 관련 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7000억 원의 신규 여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20년까지 부산 외 2곳에 창업지원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고 총 500개의 창업기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동반자 금융과 중소기업은행으로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