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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강화하는 수조집행 수많은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들. "청렴으로 100년 이어가자"

Bonjour Kwon 2019. 6. 4. 06:31

2019.06.04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유통센터, 서울산업진흥원 등 수많은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들은 해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조 원대 예산·기금을 집행한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는 이들의 금전적 지원이 가뭄에 단비와 같다. 중진공은 기업 성장 단계별 특성과 정책 목적에 따라 6개 세부 자금으로 구분해 운영하면서 총 3조6700억원을 지원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 기준 보증 규모가 22조334억원에 이른다. 또 각 기관은 전문성을 살려 창업·보육, 투자, 국내외 마케팅, 인재 양성·채용, 혁신 기술 R&D, 지식재산권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행복한백화점과 맞춤형 쇼핑몰인 동반성장몰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산업진흥원은 SBA아카데미에서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찾는 청장년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30년 넘게 우수디자인(GD)상품을 선정해 정부 디자인 인증마크인 GD마크를 부여하고 있으며, 대전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디자인 융합연구 수행 거점인 양산 미래디자인융합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2005년 설립된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원기관들 일부에서 채용 비리나 방만한 예산 집행, 뒷거래 등 부정과 비리가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지원기관들은 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청렴 생태계 조성, 부패 통제·실효성 확보, 청렴 행정·경영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016년부터 운영한 윤리경영위원회를 지난해부터 윤리·인권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갑질 근절, 차별 철폐 등 인권을 강조하는 정부와 고객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리·인권경영위원회는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내부 위원 2명과 외부 위원 5명을 위촉해 구성됐다. 특히 인권 분야가 포함되면서 고객 인권을 대변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 대표 2명을 외부 위원으로 추가 위촉해 현장 소통을 강화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목동에 위치한 중소기업유통센터 15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회의인 `2019년 제1차 윤리·인권경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위원회는 중진공 연간 윤리·인권경영 계획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으며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개방형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 인권영향평가 주요 사업 분야 체크리스트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이상직 이사장은 취임 후 채용시스템을 전면 개편했으며, 기관의 새로운 발전 방향 등을 정하기 위한 `조직혁신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에는 `제5회 중진공 윤리경영의 날` 행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40년, 청렴으로 100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각오도 다졌다.

 

기술보증기금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윤리경영을 인정받고 있다. 공직유관단체 Ⅱ유형 내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점수로는 37개 공직유관단체(Ⅱ유형) 중에서 3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이다. 공직유관단체는 직원 수 1000명 이상, 3000명 미만인 공공기관을 의미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중앙행정기관, 공직유관단체 등에 대해 청렴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올해도 총 235개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했다. 이번 평가에서 기보가 우수한 등급을 받은 것은 내부 성과 평가와 연계한 `청렴마일리지도 제도`, 매월 초 전 직원이 참여하는 `Clean KIBO-Day` 운영 등 청렴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또 고객과 첫 대면 시 깨끗한 업무를 서로 다짐하는 `청렴협약서` 제도, 업무 처리 단계별로 비리를 사전 차단하는 모니터링 제도, 금품 수수 금액과 관계없이 한 번 적발되면 비위 직원을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체계적이고 강력한 부패방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가 디자인산업 진흥을 추진하는 국내 유일의 디자인 정부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원장 윤주현)은 취임 직후 조직 내 무너진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외부 인사 4명을 위촉해 `클린디자인 옴부즈만`을 구성했다.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듣기 경영`을 통해 직원 10명 중 9명을 원하는 곳에 배치하고 조직을 혁신했다. 본부장 후보들이 전 직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기자 / 권한울 기자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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