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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몰리는 美 셰일업체 'NPL 상어들몰려 유가 30$대엔 캘수록적자 무디스 "부채 860억달러 상환해야"

Bonjour Kwon 2020. 3. 16. 21:17

2020.03.16

 

“피냄새가 나면서 상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는 빚에 눌려 있는 셰일업계 도살의 시작일 수 있다.”

 

줄도산 몰리는 美 셰일업체…돈 대준 월가도 '조마조마'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석유 전쟁으로 촉발된 저유가로 미국 셰일업계가 줄도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초반까지 폭락한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대형 셰일오일 업체인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주가는 하루 만에 52.01% 추락했다. 포천500에 167위에 올라 있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월 460억달러에서 달했으나 이날 11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80억달러에 라이벌 아데나코에너지를 인수한 이 회사에 유가 폭락에 따른 유동성 경색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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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엑서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발행한 ‘BBB’ 투자등급 채권의 가격은 지난 한 주 만에 달러당 117센트에서 80센트로 급락했다.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665bp(1bp=0.01%포인트)로 벌어졌다.

 

셰일업체 채권 값 폭락 여파로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BBB등급 채권 금리는 9~11일 약 0.5%포인트 뛰어 연 3.24%에 달했다. 이런 상승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유가가 낮아질 경우 막대한 빚을 내 셰일오일을 채굴해온 업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모건스탠리는 “저유가는 셰일업계가 발행한 3480억달러 규모의 BBB등급 채권 상당수를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고 이는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반적인 긴장을 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부도 위험이 큰 회사로 체사피크에너지, 휘팅페트롤리엄, 안테로리소시스, 오아시스페트롤리엄, 레인지리소시스 등을 꼽았으며 옥시덴털과 아파치, 콘티넨털리소시스, 마라톤오일 등은 신용등급 강등을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셰일업계 등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2024년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는 86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530억달러는 BBB등급으로, 대부분 투기등급 추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53억달러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257억달러로 늘어난다. 옥시덴털은 2021~2022년에 140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일까지 하이일드채권 시장에서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전체적으로 290bp 커진 가운데 에너지 업체들의 스프레드는 841bp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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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체들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관련 대출이 많은 금융회사들도 위협받고 있다. 셰일의 주산지인 오클라호마주 최대 은행인 BOK파이낸셜은 9일 주가가 25.53% 떨어졌다. 총 자산이 400억달러(미국 25위)에 달하는 이 은행은 대출의 18.1%가 에너지 관련 대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금의 108%에 달한다. JP모간, 씨티은행은 자본금의 7~15%가 에너지 투자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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