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허가 발빠른 대처… 최다발병국서 모범국으로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2020.05.05.
신규확진 18일째 20명 미만 유지
드라이브 스루 진료 등 혁신 결실
K 방역의 승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하루 3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4명 밑으로 나온 건 2월 18일 2명 이후 77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해외 유입사례로, 국내 발생은 이틀 연속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방대본 발표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 18명으로 10명대에 진입한 이후 18일째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 대유행) 속 'k-방역'의 힘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최다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신속한 진단키트 개발, 정부의 긴급승인사용제도 시행,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등 민관의 혁신 노력이 결실로 이어져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 모범국'으로 탈바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K-진단키트, '수출효자상품'으로 상종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K-진단키트'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발빠른 개발과 정부의 신속한 허가제도 시행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총 53개에 달했다. 앞서 지난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5개사, 5개 제품을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터, 바이오세움 등 긴급사용승인 5개 업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져 물량 공급을 위해 생산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할 정도로 '코로나 19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활약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빛을 바라고 있다. 씨젠과 SD바이오센서, 오상헬스케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등 5개 업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솔젠트는 민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에 등록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해 40개국으로 수출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달 K-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123만4000만 달러, 수출물량은 178.6톤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수출액이 3400달러, 2월 64만3000달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진단키트 이외에 의료용 방진복, 손소독제, 라텍스 장갑 등의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 "성공한 K-방역, 'K-바이오' 성장산업 모델 만들자"= 코로나19 사태로 위상이 높아진 K-방역, K-의료, K-바이오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기술혁신 노력과 함께 산·학·연·병원 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정부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규제혁신 등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세계 유수의 바이오 혁신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생태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우리의 바이오 시장 규모는 GDP의 2%도 채 안 될 정도로 매우 미비한 상황인 만큼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술혁신을 위한 산학연병 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사회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10여년 넘게 시행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원격의료나 스마트헬스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혁신도 요구되고 있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국과총이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입증받았음에도 시범사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원격의료 시행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의료비 절감 및 사회적 약자 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마트 헬스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