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9월, 17:43vip.mk.co.kr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보면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의 매력은 점차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목표수익률을 맞추려면 대체투자 말고는 크게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앞으로 대체투자는 메자닌 투자 등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쪽으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22조원 규모로 국내 공제회 성격 기관투자가의 맏형 격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운용을 책임지는 성기섭 기금운용이사. 취임 1년을 맞은 그는 내년도 목표수익률을 5.2%로 잡았지만 이를 실현시킬 운용상 세부 계획 작성에 고민하고 있다.
그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해법을 대체투자, 특히 그중에서도 해외쪽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물론이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구조화금융 방식을 도입해 선박회사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는 항공금융에도 나서는 등 최근 대체투자 분야를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9%(1조2900억원) 비중인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말에는 10.1%(3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국내 대체투자 비중은 19.2%에서 14.4%로 줄어든다.
국내 시장은 대체투자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성 이사는 "국내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현시점에서 투자할 경우 향후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투자 대상을 좁힌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전력수급 불균형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발전사업과 민관 합동투자 형태의 PPP(프라이빗 퍼블릭 파트너십)사업, 철도ㆍ기숙사ㆍ병원 등 수요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이사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저성장의 장기화로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급격한 성장은 힘들어 보인다"며 "국내 코스피지수도 높아야 2300까지 가면서 박스권에 갇힌 장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는 상대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해외주식 투자 한도가 있지만 최대 1조원까지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3400억원 규모인 해외주식 투자금액을 2017년 말까지 5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성 이사는 해외 유망투자 지역으로 미국과 일본을 꼽았다. 그는 "양 국가의 증시가 모두 올해 많이 올랐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과 아베노믹스 영향력이 내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럽은 아직은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의 복리 증진을 위해 1971년에 설립된 교직원공제회는 현재 22조1000억원의 자산(이 중 현금 등 제외 시 20조4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 규모는 2017년에 29조원, 2022년에는 4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 자산운용계획에 따르면 4년 후 채권은 줄고(29.1%→27.8%), 주식(13.7%→15.1%)과 대체투자(25.1%→24.5%)는 늘어날 전망이다.
[손일선 기자 / 강봉진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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