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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속…K진단키트 인력난 극심.전세계 수요폭발3·4월 2개월간 2천억대 수출단기사원·계약직 늘려 대응주말 근무 생산라인 풀가동.

Bonjour Kwon 2020. 5. 21. 08:28


2020.05.20
K진단키트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부재
교육과정 체계화 시급 주문

"코로나19 특수로 창사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어려움도 크다.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태부족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K진단키트가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급부상했지만 진단키트 업체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국내 수요는 물론이고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앞다퉈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수출 수요가 연일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분야 인력을 양성하려면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대다수 진단키트 업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급한 대로 단기 사원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다.

직원이 100명 미만인 대다수 진단키트 업체에 비해 그나마 많은 씨젠과 바이오니아 같은 업체들은 단기 직원을 최대한 늘려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국내 유일의 진단장비 국산화 기업인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12월 임직원이 386명이었지만 지금은 단기 사원을 더해 500명을 웃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쉴 틈이 없어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20명 이상 늘리고, 단기 사원도 100명 이상 모집했다"고 밝혔다. 올 3월 현재 32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씨젠은 연내에 정직원 180명, 계약직 200명 등 400여 명을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직원 숫자가 두 배 이상 확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 2월 국내 첫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아 국내외 공급에 여념이 없는 코젠바이오텍의 백묘아 상무는 "4월 말 현재 이미 전년 총매출의 3배 이상 실적을 올린 상태"라며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재 65명의 직원이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야근, 주말근무 등을 하고 있다. 곧 사업 확장 차원에서 정기·상시 채용으로 25~30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인력 충원 계획을 설명했다.



코젠바이오텍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총 45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직원이 50명 안팎인 젠큐릭스 관계자는 "생산 인력이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단순 생산 부문부터 연구 인력까지 모두 생산 현장에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직원 약 100명을 둔 수젠텍의 박종윤 상무는 "다른 프로젝트는 최소화한 채 기존 인력도 진단키트 생산관리 파트에 대부분 투입 중"이라며 "단기·계약직 등 200여 명을 생산 현장 인력으로 새롭게 확충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진단키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는 전무한 게 업계 현실이다. 기업마다 자체적으로 신입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선에서 그치는 게 전부다. 통상 진단키트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이론에 1개월, 실습에 2개월가량 소요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 기회에 그동안 부재했던 진단 분야 학위 과정과 교육 과정을 체계화하는 등 진단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힘을 써줘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부문 부문장은 "K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은 그동안 의약과 화학, 식품, 정보 쪽에만 집중됐다"며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한류 붐을 계기로 전문적인 진단 분야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위 과정 등 구체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은 올 1~2월에는 미미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확산된 3월부터 폭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과 2월 진단키트 수출 규모는 각각 3400달러(0.0022t), 64만2500달러(1.6t) 수준이었지만 3월부터 2410만3200달러(32.4t)로 급증했고 4월 들어 20일까지 1억3195만3300달러(105.3t)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개국에 불과했던 수출 국가도 106개국으로 폭증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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