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고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불길한 징조에도 역대급 호황최근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세반면 기업 재무건전성은 악화호황 취해 위험과소평가 안돼

Bonjour Kwon 2020. 7. 28. 07:28

 

  • 한우람 기자
  • 입력 : 2020.07.28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 경험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2007년과 2008년에 일어난 일은 참고할 만하다. 2020년 현재와 2021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은 금융시장에 불길한 징조가 가득했다.

 

그해 3월 금융시장 종사자조차 생소했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품에서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부실이 잇따르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기업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에 115억달러(약 14조원)가 긴급 투입됐다. 6월에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32억달러(약 4조원)가 긴급 투입됐다. 베어스턴스는 이듬해 3월 JP모건에 매각됐다. 이 같은 불길한 징조와 달리 2007년 금융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그해 7월 국내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2000선을 돌파했다. 같은 해 10월 미국 다우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해가 넘어가기 전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다음 해 6월에는 배럴당 140달러 선까지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2008년 9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2020년 모두가 "왜 주가가 이리 오르나요"라고 묻다가 지쳐 이제는 주가꿈비율(PDR)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최근 주가 상승세를 스스로 납득시키는 지경이다. 반면 기업 자금조달 시장은 위축돼 있다. 신용등급 BBB급은 물론, A급 회사채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시장 소화가 원활하지 않다. 기업 실적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년 대비 실적 50% 급감`이란 헤드라인에 무덤덤해질 때가 아니다. 기업 재무건전성은 시나브로 곪아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 귀재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창업자는 최근 한국투자공사가 주최한 영상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는 있지만, 기업 재무건전성을 담보해주지는 못한다. 기업이 부채를 계속 쌓는 게 좋은 것인가.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다." 또 다른 2008년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에 다시 찾아올 것인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역사는 투자자들에게 이리 속삭인다. "호황에 취해 위험을 과소평가하지는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