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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K방역 핵심 투명소재로 `대박`의료진 안면보호대로 쓰여북미·유럽 수출 2배 급증美 이스트먼과 시장 양분"추가 증설 내년 마무리"

Bonjour Kwon 2020. 7. 29. 07:36
2020.07.28
울산 PETG공장 가보니

이달 21일 울산광역시 남구 처용로에 위치한 SK케미칼 울산공장. 공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스카이그린(소재명 PETG)' 생산시설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혔다. 생산을 위한 여러 대의 커다란 중합 반응기 내부 온도는 약 270도. 진공 상태 반응기에서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과 여러 화학물질이 반응하면 일반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했을 때 유리와 같이 투명하면서도 내화학성이 우수한 PETG가 쌀알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남성현 SK케미칼 수지생산팀장은 "의료진이 쓰는 안면 보호대는 소독할 때 화학물질과 접촉해 일반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깨지거나 손상된다"며 "손소독제도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일반 소재에 담을 수 없는데 PETG는 내화학성이 뛰어나 끄떡없다"고 말했다. PETG는 우수한 물성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K케미칼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주문 물량이 늘어난 PETG 증설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PETG는 생수나 음료를 담는 페트(PET)를 만들 때 사용하는 'TPA'와 'EG'라는 물질에 CHDM을 넣어 만든 투명 소재다. 최근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확대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소재다. 하지만 PETG의 핵심 소재인 CHDM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까다로워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이스트먼과 SK케미칼 단 두 곳만이 생산기술을 갖고 있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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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G 생산시설 옆쪽 울산 외황로와 인접한 용지에서는 콘크리트 매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PETG 증설 현장이다. 기온이 28도까지 오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업자들은 의료진의 방호복을 연상케 하는 하얀 방진복을 입은 채 땀을 흘리며 공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직 기반공사 중이지만 내년께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에도 커다란 반응기를 비롯해 높이 30m에 달하는 공장이 들어선다. 유호섭 SK케미칼 첨단소재생산실장은 "최근 PET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공장이 완공되는 즉시 풀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SK케미칼은 이스트먼보다 뒤늦게 PETG 생산에 나섰지만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한·중·일시장에서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중국 화장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문이 늘어 지난해 증설을 결정했다.


그런데 올해 초 코로나19가 SK케미칼에 또 다른 기회가 됐다. SK케미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시장은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4~5월 멕시코와 콜롬비아 지역에서 판매된 PETG 양은 전년도 두 나라 수출 물량의 5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많은 유화 기업 실적이 축소되고 있지만 PETG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울산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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