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공모가 35달러 확정…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시가총액 69조로 美증시 데뷔…국내 시총 3위 LG화학 앞질러

Bonjour Kwon 2021. 3. 12. 02:15

머니투데이

 

  • 2021.03.11

쿠팡, 공모가 35달러 확정…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쿠팡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판 아마존'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가총액 600억달러(69조원)를 인정받았다. 국내 시가총액 3위인 LG화학(62조9000억원)과 4위 NAVER(61조105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쿠팡의 공모가는 35달러로 확정됐다. 상장 규모는 1억3000만주 45억5000만달러(5조2000억원)로 지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 공모)에 이어 최대 규모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에는 4번째로 큰 규모다. 공모가를 확정지은 쿠팡은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당초 300억달러(약33조원)으로 예상됐던 시가총액이 두 배로 커진 것은 투자자들이 쿠팡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1% 성장한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커진 덩치에 비해 경이로운 성장세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것.

아울러 물류센터 등의 투자가 이미 진행된 상황이어서 다른 경쟁사 대비 독보적은 물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한데 따른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다"며 "국가별 밸류에이션 차이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번공모로 조달하는 금액은 신주 발행(1억주), 35억달러(약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머지 3000만주는 김범석 쿠팡 의장(120만주), 블랙록(1747만주) 등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2015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으로 누적적자가 4조원이 넘는데다 자본잠식 상태인 쿠팡에게 이같은 자금 조달은 단비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보다는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범석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은 11일 상장 후 향후 투자 계획과 성장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첫발을 뗀 쿠팡은 2014년 직매입 모델인 로켓배송을 적용,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취약한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고 이로 인해 재무 건정성에서 우려를 자아 왔다. 쿠팡의 누적적자는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역시 6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와 시스템 투자, 5만명에 달하는 인력 고용과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 방안이 필수적이었다.

쿠팡은 여전히 수익 개선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최강자가 됐지만 전체 소매시장에서의 비중은 아직 낮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쿠팡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9년 1280억달러에서 2024년 26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 상장에 따라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관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조원대의 누적적자로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e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며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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