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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 설립

Bonjour Kwon 2013. 10. 29. 09:37

 

[금융강국코리아 2013:⑭-2]이르면 올해 말부터 활동 나설 듯…'따뜻한 금융' 전파

머니투데이 양곤(미얀마)=정현수 기자 |입력 : 2013.09.11

 

 하나은행이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대상 소액대출)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미얀마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 사금융에 맞서 일종의 '따뜻한 금융'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미얀마 금융산업과의 접점도 찾는다는 계획이다. 미얀마는 현재 외국계 은행의 영업을 하용하지 않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미얀마 양곤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명은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로, 하나은행의 자회사 형태다. 지난해 10월 개소된 하나은행의 미얀마사무소와는 별개 조직이다. 법인 인력은 한국에서 파견되는 법인장을 비롯해 현지인 등 20~30명 규모다.

하나은행은 법인설립과 함께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 은행의 영업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하나은행이 미얀마에서 은행영업에 앞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지원하고 있는 이민석 하나은행 미얀마 양곤사무소장은 "미얀마 진출 후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곳 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가 마이크로파이낸스"라며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10월쯤 라이선스를 취득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미얀마 도시와 도시외곽 지역 서민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출자산은 초기에 100만달러 정도로 책정한 상황이다. 대출금리는 월 2.5%다. 연간으로 따지면 30%다. 국내 기준으로는 고금리지만 미얀마의 서민대상 대출금리가 통상 월 10~15%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미얀마에서는 현재 캄보디아 최대은행인 아클레다(ACLEDA) 은행이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 한 곳도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승인을 받았지만 이 곳은 할부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하나은행이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에 나서면 외국계로서는 사실상 두번째다.

아클레다 은행과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의 특성을 살펴보면, 미얀마 서민들은 1인당 평균 100달러 정도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기간은 평균 3~6개월이었다. 명예를 중시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특성상 연체율은 1%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대출자들의 거주지가 워낙 광범위해 관리 비용은 많이 든다
. 월 2.5%의 금리를 책정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하나은행도 수익보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에 접근하고 있다. 이 소장은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한 이미지제고와 함께 향후 본격적인 은행영업을 앞두고 시장조사 차원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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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지난해 미얀마 에이야와디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할 당시의 사진. 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이민석 하나은행 미얀마 양곤사무소장, 앞줄 왼쪽에서 6번째가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