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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선점 나선 LG이노텍…3D 센싱 모듈 개발 박차.MS와 ToF(비행시간거리측정모듈) 개발중.메타버스 구현 가능한 3D 센싱 핵심 부품.애플 XR 기기에도 부품 공급 가능성 거론

Bonjour Kwon 2021. 8. 7. 00:53
2021.07.08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시장을 정조준하며 중장기 전략 재편에 나섰다. 최근 금융업부터 IT업계까지 메타버스 기술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가운데 LG이노텍은 3D 센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메타버스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영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플랫폼 ‘에저’에 공급되는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공급 및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ToF 모듈은 빛 반사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을 인식하는 3D 센싱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증강(AR)·가상(VR) 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 ToF 모듈이 탑재된 3D 카메라는 MS 클라우드 플랫폼 ‘에저’에 적용돼 피트니스, 헬스케어,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고객사 애플이 2022년 AR과 VR이 동시에 구현 가능한 XR(확장현실)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LG이노텍에는 호재다. 가상 스크린에서 사람의 시선이 흔들림 또는 끊김 없이 이어지게 하고 사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카메라와 3D ToF 모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LG이노텍은 아이폰12에 손떨림 보정기술(센서시프트)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XR 기기에도 LG이노텍 3D ToF 모듈 탑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시행된 LG이노텍의 '메타버스 취업설명회'에서 인사담당자가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LG이노텍

최근 LG이노텍은 사내 경영에도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해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취업설명회’를 개최해, 방역 조치나 참가자 수의 제한 없이 취업준비생들이 가상 공간에서 실제 구직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채용은 물론 사내 경영 활동 전반에 메타버스 기술 적용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부문 선전으로 매출 10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아이폰12 프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3분기부터는 차기 모델에도 센서시프트 및 3D ToF 모듈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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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내년에도 호실적"…비중확대는 연2.99% 금리로

입력 2021/08/06
대신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내년에도 호실적 지속이 가능하다"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이어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5663억원으로 예상되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4% 증가한 1조650억원, 매출은 30% 늘어난 12조4000억원으로 역사적 최고치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대형 IT 기업과 비교해도 주가는 매력적 밸류에이션 구간”이라며 “기업 재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