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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B..침체의 증권업계에 지각변동 회오리가 온다

Bonjour Kwon 2013. 11. 1. 20:30

 

01 11월, 17:52news1.kr

침체에 빠져있는 증권업계에 지각변동 회오리가 예고됐다. 우리금융 민영화계획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매각되며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IB화·대형화를 추진할 방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끝나면 KDB대우증권과 동양증권이 매물로 나와 또한번 판도변화의 고리가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 공공기관화에 따라, 동양증권은 법정관리 들어간 동양 계열사의 청산 또는 자산정리에 따라 새주인을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는 규제를 더 풀어줘 선진국 IB 원형에 가까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키우고 중소형사는 인수·합병(M&A)를 유도해 평균 규모를 키우겠다는 게 당국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M&A에 성공할 경우 인센티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미 5개 대형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됐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 '금융비전 10-10 밸류업'의 밑그림이 신제윤 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비전 10-10'이란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10년 내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금융위의 중장기 계획이다. 여기엔 금융투자업계의 새판 짜기 뿐 아니라 연금시장 확대, 사모투자펀드(PEF) 육성, 금융사 해외 진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일 열린 정무위 종합국정감사에서 "전반적으로 금융회사의 영업여건이 어려운 상황인데 특히 증권사가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 상당히 어렵다"며 "이에 증권사 인수합병(M&A) 방안을 하반기 금융비전에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증권사의 M&A 지원 소식에 업계에서는 증권사 난립구조를 해결할 첫 번째 단추가 꿰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M&A시장에 나와 있는 중소형 증권사는 이트레이드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등이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중소형 증권사 매물들은 이미 시장에 나온 지 최소 1년이 지났지만 '입질'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개매각을 선언했다. 대주주인 G&A사모펀드(PEF)가 펀드 해산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G&A PEF에 가장 많이 출자한 LS네트웍스가 더 이상 증권업에 생각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2009년 이후 매년 200억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알짜 증권사다. 이에 G&A는 이트레이드증권의 가격대를 4000억~5000억원대로 보고 있지만 입질은 없다.

 

 최근까지 KT의 인수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있지만 KT 측은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IWL파트너스와 리딩밸류에프 PEF가 보유하고 있는 리딩투자증권도 주요 매물이다. 그러나 리딩투자증권의 상황은 이트레이드증권과 많이 다르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4~6월)에만 1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2번째로 큰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모기업 솔로몬저축은행이 흔들리며 매물로 등장한 상태다. 대주주인 PEF 에스엠앤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진전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구상하는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에서 발표한 '동일계열 복수인가 허용'(스핀오프)의 구체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최대주주가 동일한 다른 증권사를 설립하지 못한다. 다만 금융위는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는 이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도가 전면 실시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들은 소매영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와 법인 등을 개상으로 한 기업금융 전문 증권사로 쪼갤 수 있게 된다.

 

 한편 대형증권사들에 대한 지원 방향은 지난 10월30일 금융위가 발표한 정례회의 결과에 담겨있다. 금융위는 이날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했다.

 

 금융위는 이들 5개 사업자에 대해 신생기업을 위한 투·융자, M&A 등 종합적인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종합 IB로 지정된 5개사는 기업 M&A에 뒷돈을 대주는 일과 신생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기업공개전에 페이스북에 먼저 투자해 고객에게 불하하는 것과 같은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금융 업무는 외국계 IB나 회계법인이 도맡아 했지만 이제 국내 증권사들에게도 이 같은 업무가 허용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과제는 남아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의 핵심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완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NCR 150%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현 규제 아래서는 증권사 건전성만 신경쓰느라 공격적인 대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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