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소형 증권사 절반이 적자,구조조정 바람 거세진다

Bonjour Kwon 2013. 11. 4. 23:30

 

04 11월, 17:29www.fnnews.com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과 수익성 악화로 소형 증권사(자본 3000억원 미만) 절반가량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때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작은 증권사들은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게 구조조정 촉진 정책을 늦어도 연말께 내놓겠다"고 밝혀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자본금 3000억원 미만 소형 증권사 43%가 적자(2013년 6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자본금 1조 이상 대형증권사 10%, 3000억~1조원 중형 증권사 29%가량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와 주식투자 위축을 겪으며 증권사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주요 수익성 지표로 보면 증권사는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을 100%로 설정할 경우 2012년 7월~2013년 6월 10.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회사 및 상호금융조합 ROA는 각각 80.6%, 47.1% 수준이어서 증권사의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증권사 주 수익원인 수수료 수입은 줄고 판매관리비는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순 영업수익의 40~50%를 차지하는 주식위탁매매수수료가 2008년 12.1bp(1bp=0.01%포인트)에서 2013년 상반기 9.8bp로 19% 하락했다. 또 증권사 임직원 수가 2007년 말 3만8000명에서 2013년 6월 말 현재 4만2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약 27.2% 증가(6조1000억원 → 7조7000억원)했다.

 

 증권사 진입 장벽이 낮아져 소형 증권사가 늘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2007년 증권사 신규 진입을 허용해 경쟁을 촉진하는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08년 40개였던 국내 증권사 수는 2009년 47개, 2010년 49개, 2011년 50개, 2012년 51개, 2013년 6월 62개(국내 50개, 외국계 12개)로 급증했다.

 

 그중 신 위원장의 발언처럼 M&A 선상에 오를 수 있는 소형 증권사(자본금 3000억원 이하)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자본금 2881억원), 한양증권(2605억원), BNP파리바증권(2579억원), 노무라금융투자(2336억원), LIG투자증권(1883억원), 골든브릿지증권(1807억원) 등이다.

 

 여기에 비에스투자증권(1137억원), 리딩투자증권(764억원),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689억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579억원), 흥국증권(438억원), 토러스투자증권(282억원) 등을 더하면 20곳 이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발표할 동양그룹 부실 관련 종합개선대책에 소형 증권사 M&A 유도 방안을 추가할 계획이다. 소형 증권사가 M&A를 할 경우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증권업계 순이익이 2007년 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급감하면서 불완전판매 증가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석훈 의원실은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돼 (동양사태와 같은)불완전 판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형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