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철도등 주요정책

공항철도-9호선 직결 사업선로 완료…전동차 투입 남아.서울시 무리한 요구에 출발 못 해?

Bonjour Kwon 2021. 11. 10. 15:50

인천공항발 9호선, 서울시 무리한 요구에 출발 못 해
김은희 승인 2021.11.09
인천시의회, 건교위 행감


인천시, 시설비 수십억 수용 불구
운영비 년 71억원 분담 요청받아

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조속 협의를” 목소리도 나와

마무리 단계인 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 직결 사업이 '서울시의 운영비 부담 요구'로 무한정 멈춰있다. 인천시는 “간절하다”면서도 서울시의 과도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성표 인천시 교통건설국장은 9일 열린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사업 공정 자체는 95% 이상 완료된 상황으로, 미운행에 따른 기회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며 “인천시는 매우 간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9년 공항철도 직결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서울시가 입장이 불리할 때마다 새로운 제안을 하며 진행이 안 되고 있다. 결코 인천시가 소극적이나 피동적으로 대처한 것은 아니”라며 “서울시가 처음엔 강남지역 주민들의 국제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9호선 혼잡도 등을 낮추기 위해 직결 사업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여건이 바뀌어 급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김포공항역을 지나는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을 연결하는 내용으로, 직결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 없이도 9호선 서울고속터미널역 등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선로 구축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공항철도, 서울9호선 모두 운행 가능한 전동차를 투입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서울시가 인천시에 사업 비용 분담을 지속 요구하며 개통은 무기한으로 늦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사업비 분담비율을 이미 40%과 60%로 나누기로 협의를 마쳤는데, 이후 서울시가 '인천시민 수혜'를 이유로 시설비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인천시는 40억∼120억원의 시설비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앞으로 발생할 직결사업 운영비용 부담 협의도 요청 중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매년 운영비용 추산액 95억원 가운데 75%수준인 71억원을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 국장은 “현실적으로 시가 부담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현재 사업 구상에서 35분에 1대씩 열차를 운영하는 데에만 95억원이 드는 것으로, 앞으로 얼마나 운영비가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시와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정숙(국·비례) 의원은 “서울시는 요구에 인천시가 응해야만 끝날 것처럼 강경한 입장“이라며 “직결 사업이 늦어짐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조속한 협의를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