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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시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

Bonjour Kwon 2023. 10. 18. 13:47


159억원 대박 투자 유치한 청년의 아이디어
[스타트업 취중잡담] 가입 기업 4000개 넘긴 기업 수시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
입력 2023.10.18.

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을 개발한 두들린 이태규 대표. /더비비드
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을 개발한 두들린 이태규 대표. /더비비드
많은 대기업이 ‘공개채용’ 방식을 버리고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뽑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소규모로 자주 인재를 구하는 것이다.

두들린은 기업 수시 채용 관리를 돕는 솔루션 ‘그리팅’을 서비스한다. 2021년 7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현재 4000개 넘는 기업이 가입했다. 서비스를 개발한 이태규 대표는 28살 청년이다. 이 대표를 만나 청년 창업 성공 비결을 들었다.

◇중문과 대학생이 코딩에 눈 뜬 이유
SW마에스트로 연수 시절 이태규 대표와 서동민 최고기술경영자. /더비비드
SW마에스트로 연수 시절 이태규 대표와 서동민 최고기술경영자. /더비비드
2014년 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학과에 입학했다. 열심히 전공 수업을 들었지만, 중국어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진로 고민을 안은 채 2015년 공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친구가 추천한 코딩 동아리가 진로를 정하는 계기가 됐다. 문과생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퍼져 나가던 코딩에 입문한 것이다.

- 낯설지 않았나요.

“평소 호기심이 많고요. 남이 하는 건 그냥 못 지나치는 성격입니다. 호기심에 친구와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개발자 동아리에 들어갔더니, 웬걸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동안 찾지 못한 진로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바로 컴퓨터 공학 복수 전공을 신청했습니다.”

- 프로그램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는요.

“동아리에서 1년 정도 코딩을 배운 후,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 정부 지원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SW 마에스트로 연수에 참가했어요. 매 기수마다 전국에서 150명을 뽑아 3인 1조로 팀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을 지원해주는 연수였죠. 중국어 관련 전공자는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대부분 공학도였죠.”

- 창업의 꿈도 그때 꾸게 됐나요.

“프로그램을 개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꿈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연수가 끝날 무렵 만들던 프로그램을 다듬어서 팀 친구들과 창업하기로 약속했어요. 두들린이라는 회사명도 이때 정했죠. 당시 같은 팀원이었던 친구가 지금 두들린의 CTO(최고기술경영자)입니다.”

[그리팅 바로 보러 가기] : https://www.greetinghr.com/

◇뜻밖의 투자 제안으로 앞당긴 창업
'그리팅'을 설명하는 이태규 대표의 모습. /더비비드
'그리팅'을 설명하는 이태규 대표의 모습. /더비비드
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2020년 1월부터 두달 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연수 갈 기회를 얻었다. 상위 10%에게 돌아가는 혜택이었다.

- 미국에서는 어떤 경험을 했나요?

“이미 창업을 결심하고 나건 거라 ‘투자 유치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가장 큰 관심사였어요. 운좋게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자 모임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투자회사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님을 만나게 됐어요. 당시 AI 면접 프로그램 아이엠터뷰를 개발하고 있었는데요. 권 대표님께 사업 계획을 말씀드린 게 계기가 돼서, 추후 5000만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창업 과정은 어땠나요.

“SW마에스트로에서 뜻을 함께한 6명이 선릉역에서 시작했어요. 투자금이랑 사비 1000만원으로요. 컴퓨터랑 일할 장소만 있으면 되는 거라 시작은 단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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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에서 수시 채용기업으로 서비스 타깃 변경
그리팅 서비스 개요. /두들린
그리팅 서비스 개요. /두들린
- 채용 서비스에 관심을 둔 계기는요.

“20대들이 취직하기 위해 졸업 이후에도 1~2년씩 준비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요.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한국의 취업 시장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보자 결심했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개발했나요.

“처음 ‘아이엠터뷰’라는 AI 모의 면접 서비스를 내놨어요. 인공지능으로 면접 태도나 표정을 분석해 주는 제품이었죠.”

- 시장 반응이 어땠나요.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이용률이 저조하다가, 대기업 공개채용 기간에만 서비스 이용자가 몰리더군요. 결국 서비스 타깃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취준생만 공략하면 채용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고용주로 눈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채용 시장을 분석했더니 새로운 문제가 보였다. 채용 흐름이 공개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여러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해진 것이다.

- 어떤 점을 개선하기로 했나요.

“자체 채용 프로그램이 없는 기업들은 입사 지원서 검토, 절차별 연락, 면접 일정 확정 등 모든 과정을 인사 담당자가 도맡아야 합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력서 누락, 실무진 평가가 늦어져서 채용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문제들이 많죠. 수시 채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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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고 제작·지원자 관리·면접 조율까지 전 과정 자동화
두들린 이태규 대표. /더비비드
두들린 이태규 대표. /더비비드
2021년 7월 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그리팅을 ‘기업용 채용 관리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서비스가 이뤄지나요.


“채용담당자는 여러 구인 구직 플랫폼에 채용 공고를 올리는데요. 그리팅을 활용해서 우선 채용 공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고를 본 입사 지원자들은 그리팅을 통해서 자신의 이력서를 제출하게 되는데요. 지원자가 접속한 구인 구직 플랫폼과 상관없이 그리팅으로 모든 지원자 이력서가 모입니다. 지원자들은 그리팅에 회원가입할 필요가 없고요. 자동으로 기업 인사 담당자 계정으로 지원자 입사 지원 서류가 모이죠. 이후 지원자 서류 관리 빛 평가, 절차별 메일 전송, 면접 일정 정리 등 채용의 모든 과정을 그리팅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관리해 줍니다. 그리팅을 사용하면 가장 효율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어,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이 약 65% 줄어듭니다.”

- 기존 구인 구직 플랫폼과 어떻게 다른가요?

“기존 구인 구직 플랫폼은 기업이 채용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가 들어오게 만드는 역할인데요. 그리팅은 그 뒷단의 채용 업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이력서를 관리하고, 함께 평가하고, 면접 일정을 잡고, 안내 메일을 보낼 수 있죠. 채용 단계별 소요 시간, 지원자 유입 경로 등 채용 데이터를 분석할 수도 있고요. 그리팅을 사용하면 지원자의 구직 경험도 좋아집니다. 지원자 입장에선 간편 지원이 가능하고, 메일 외에 문자와 카카오톡으로도 계속 채용 알림이 와서 따로 채용 사이트를 확인할 필요가 없죠. 면접 일정도 지원자가 편한 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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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팅의 지원자 관리 기능. /두들린
그리팅의 지원자 관리 기능. /두들린
- 수익모델은 뭔가요.

“서비스 이용료가 주 수입원입니다. 베이직 월 4만5000원, 스탠다드 월 18만원입니다. 비즈니스 요금제도 있는데요. 기업별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비즈니스 플랜에서는 데이터 분석, 커스터마이징 등 가장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대기업이 많이 찾는 요금제입니다.”

- 다른 채용 관리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그리팅만의 차별점은요?

“외국에 이미 다양한 채용 관리 솔루션이 있는데요. ATS(Applicant Tracking System)라고 합니다. 이를 그대로 국내 기업에 도입하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거나, UI가 한국 채용 절차와 다른 문제 등이 있습니다. 지원자가 지원서를 첨부할 때 우리나라의 한글문서 파일 같은 게 첨부가 안 되는 식이죠. 저희는 이런 문제가 없어요.

다른 채용 서비스와의 연동성에도 집중했습니다. 그리팅은 국내 채용 관리 솔루션 중 가장 많은 HR 서비스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인적성 검사, AI 면접, 코딩테스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그리팅과 연동하여 한번에 관리할 수 있죠. 잡플래닛, 프로그래머스 등 채용 플랫폼과도 연동이 되어 있고요. 고객 편의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HR 서비스들과 연동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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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팅을 통해 채용사이트를 제작(왼쪽)하고 대시보드(오른쪽)에서 채용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두들린
그리팅을 통해 채용사이트를 제작(왼쪽)하고 대시보드(오른쪽)에서 채용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두들린
피보팅 이후 프라이머, 슈미트, 퓨처플레이, 동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1년 8월 열린 정주영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49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 그리팅 이용자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

“그리팅 사용 고객사는 누적 4,000곳을 돌파했습니다. 컬리, 야놀자, 오늘의집 같은 스타트업부터 LG디스플레이, 넥슨, KB증권 같은 대기업까지 그리팅으로 채용 업무를 관리합니다. 특히 IT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나, 게임업계에서 그리팅을 많이 사용합니다. 지원자를 기준으로 삼자면 2023년 6월 기준 80만 명이 넘었습니다.”

- 향후 계획은요.

“‘그리팅 TRM’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재별 이력서와 정보,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공고로 들어오는 지원자만으로 만족스러운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 때, 채용담당자가 채용 플랫폼이나 링크드인, 리멤버 등에서 인재를 찾아 직접 입사를 제안할 때 사용하는 인재를 소싱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엑셀 대신 어떤 인재와 언제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아서 일목요연하게 기록하는 서비스입니다.”

두들린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두들린
두들린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두들린
- 예비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창업 초기엔 세상이 우리 제품에 열광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아무리 치밀하게 분석한다고해도 소비자의 만족 여부는 서비스가 나오기 전 까지는 아무도 모르죠. 처음엔 출시부터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오히려 ‘서비스를 최대한 빠르게 출시한 뒤 반응을 보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린(Lean) 운영법’을 추천합니다. 서비스 출시 부담감이 적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예비 창업자분들께 권장합니다.”

[그리팅 바로 보러 가기] : https://www.greetingh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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