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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3년 적자에 사옥 담보로 1.5조 빌려.현금부자’ 부영, 임대만 믿다 영업손실 1314억…부동산 담보로 1.5조 빌려

Bonjour Kwon 2025. 5. 12. 22:56


천억대 적자에도 분양 '0건',
이지은 기자
: 2025.05.12

[건설사 기상도] ‘현금부자’ 부영, 임대만 믿다 영업손실 1314억…부동산 담보로 1.5조 빌려

[땅집고] 과거 ‘현금부자’ 건설사로 통하던 부영주택이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1314억원을 찍으면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자체 사업이나 신규 분양에 나서지 않고 아파트를 임대하며 발생하는 수익에만 기대게 된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부영 사옥 이미지. /이지은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2024년 매출 5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467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14억원으로 적자였다. 2022년 -1615억원, 2023년 -1637억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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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 원인은 부영주택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임대주택에 편중된 데서 찾을 수 있다. 부영주택은 2006년 출범한 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를 기반으로 국내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거의 독점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수익 대부분은 아파트를 임대하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최초 임대 시점으로부터 5~10년 후 분양 전환하거나 자체 개발사업을 진행해서 거두는 분양수익에서 나오는데 이 중 분양수익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최근 3년여 동안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자 부영주택은 아파트 분양을 점차 줄이고 임대 사업에 주력했다. 실제로 2023년만 해도 경남 창원시에 총 484가구 규모 ‘부산신항 마린애시앙’, 전남 광양시에 총 1490가구에 달하는 ‘파크뷰 부영’ 등을 분양했으나 지난해에는 분양한 주택이 하나도 없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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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부족해진 부영주택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부영주택이 장부가액 기준으로 1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땅부자’라서 가능한 일이다.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부영태평빌딩을 비롯해 핵심 자산을 담보로 차입하고 있다.

부영주택의 단기차입금은 2023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22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사옥인 부영태평빌딩, 부영명동빌딩,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연 이자율 5.11~5.84%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만 1482억510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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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증가로 부영주택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540%를 넘었다. 지난해 재계 30대 그룹 부채 비율 순위에서 부영그룹이 298.2%로 6위를 차지했는데, 부영주택 부채가 불어나면서 부영그룹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마다 부동산 침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반면, 부영주택은 아직 임대·분양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영주택도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