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4 11:40+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투자자문업계의 강자 한가람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가람자문은 종합 운용사 전환을 염두해두고 최근 김학주 부사장을 영입했다.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CIO) 등을 거친 김 부사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가람자문은 현재 주식 투자일임 위주로 1조7000억원을 다루고 있다. 아직 자산운용사 전환 신청을 금융당국에 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사업영역을 사모펀드(PEF), 한국형 헤지펀드, 채권형 펀드까지 넓힐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역시 투자자문사 가운데 규모와 품질 면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려온 한가람자문에 자산운용사 전환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며 "신청만하면 어렵지 않게 인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투자자문업계의 침체가 지속되자 한가람자문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문업계는 한 때 자문형랩 돌풍을 타고 활성화됐었지만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 회계연도 1분기(2013년 3~6월) 전체 157개 업체 중 94개사(60%)가 적자를 시현할 정도다.
국민연금이 최근 수수료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 역시 한가람자문의 자산운용사 전환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한가람자문 수탁고의 76%(1조3000억원) 가량이 국민연금 위탁자금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 위탁 수수료에 기대기보다 리테일을 강화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악화된 자문업계 업황을 고려했을 때 한가람자문이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원, 코리안리투자자문 등에 이어 업계 3위권 업체인 한가람자문이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경우 투자자문업계의 침체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며 시장을 이끌어온 박건영(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서재형(현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 스타들도 자산운용업계로 떠난지 오래다.
투자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은 최근들어 지속되고 있다. 코스모투자자문이 2011년 11월 자산운용사로 변신했고, 지난해들어서는 브레인투자자문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며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브레인운용은 공모펀드 출시를 위한 종합운용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창의투자자문 역시 대신운용에 인수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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