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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에 매물 쏟아지는데 매수세는 '잠잠'

Bonjour Kwon 2013. 11. 25. 07:43

 

25 11월, 06:29www.yonhapnews.co.kr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2의 동양사태'를 우려하는 금융감독당국과 채권은행들의 요구에다 대기업집단의 선제적인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인해 M&A시장에 나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동부그룹은 2015년까지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동부하이텍[000990]과 동부메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전문회사로 수년간 지속된 적자를 딛고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M&A시장에 나오는 신세가 됐다.

 

 동부메탈도 합금철분야에서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LIG그룹은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 보상액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해보험[002550]을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동부그룹과는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국내 손해보험업계 4위 회사가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미 매각을 추진했던 대한해운[005880], 쌍용건설[012650], 동양건설산업, 벽산건설[002530] 등도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동양그룹의 동양증권[003470], 동양파워, 동양매직 등도 매물에 올라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몇몇 대기업집단에 대해서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 리스트에 오를 기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매물은 계속 늘어난 전망이지만 매수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M&A시장에는 매물이 넘쳐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M&A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M&A시장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헐값에 기업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 M&A시장과 관련해 산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정부와 국회가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어 국회가 정상화되면 개정안 통과는 쉬울 전망이다.

 

 재계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면 자금 여유가 있는 기업들조차 기업인수를 어렵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해당 기업의 사업성 등을 고려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만 앞으로는 순환출자에 해당되는지 않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거액의 차익을 남겼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외국 자본에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