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12월, 07:00news.mk.co.kr
과거에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됐던 공모형 펀드 중에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 기관용 상품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기관을 위해 상품이 먼저 출시됐다가 뒤늦게 개인용 상품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의 배경에는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들이 과거처럼 펀드 투자를 통해 무조건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기관처럼 `시중금리+알파` 수준의 중위험 중수익 형태의 투자를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펀드 투자금액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펀드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은 109조4686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34.7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3.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활발했던 2007년(57.38%)과 비교하면 2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기관투자가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7년 42.62%였던 기관투자가들 펀드투자 비중은 지난 9월 말 현재 65.27%로 크게 높아졌다. 개인들의 빈자리를 기관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펀드시장의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펀드 상품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펀드가 먼저 출시되고 이 중에서 성과가 검증된 펀드들이 같은 형태의 별도 클래스(F)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유치했다. 실제로 KB밸류포커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등 대다수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전형적인 상품 출시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먼저 나온 후 같은 상품이 공모펀드로 출시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 출시된 `서울지하철 9호선 펀드`나 최근 출시된 `한국투자 플렉서블펀드`도 비슷한 예다. 사모펀드로 먼저 시작해 공모형 펀드로 변신한 것이다.
이런 상품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과거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판매 시작 하루 반나절 만에 완판되며 흥행몰이를 했던 서울지하철 9호선 펀드의 경우 4%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시중금리+알파`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국투자 플렉서블펀드`도 주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활용하는 롱쇼트 전략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을 위한 사모펀드가 공모형 펀드로 새롭게 출시될 수 있는 이유는 개인들이 과거 기관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중금리+알파` 전략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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