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0 07:02+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올해 국민연금 기금이 4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500조원에 근접할 예정이다. 기금규모에 비해 마땅한 투자대상이 부족하다는 점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는 자산배분 목표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대상 확보가 절실하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자산은 지난 10월말 기준 42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391조6000억원 대비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말까지 당초 올해 예상치(43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구성은 국내주식 19.7%, 해외주식 9.9%, 국내채권 57.0%, 해외채권 4.5%, 대체투자 8.9%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말 국내주식 18.7%, 해외주식 8.0%, 국내채권 60.2%, 해외채권 4.6%, 대체투자 8.4%였음을 고려할 때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고 채권 비중은 줄었다. 적극적인 수익추구를 위해 위험자산 투자를 늘린 결과다.
내년 기금규모는 48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대체투자 확대 및 채권 축소 기조는 유지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주식의 경우 투자목표 비중이 20.0%(96조원)로 현재 대비 0.03%포인트 확대된다. 이에 13조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국내증시에 투입될 전망이다.
주식투자가 늘어날수록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둘러싼 논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공시의무인 '10%룰'이 완화된 이후 30여개 기업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10%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데 대해 '연금 사회주의'라는 논란도 있지만 국민연금이 주주이익을 대변하며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대표 행사 비율이 10%대에 달하는 등 의결권 강화 추세는 지속됐다"라며 "시장에 의결권 및 주주권과 관련해 찬·반 여론이 모두 있는 만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체투자 목표비중은 지금보다 2.4%포인트 높은 11.3%에 달한다. 채권 비중을 60% 이하(국내 54.2%, 해외 4.0%)로 낮추면서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이사(CIO)도 지난달 열린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에 비해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가 너무 크다"라며 "대체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자산 확보가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8.9%로 올해 목표치(10.6%)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단순 수치상으로 내년까지 대체투자에만 20조원 가까이 쏟아 부어야 투자목표 비중을 만족시킬 수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여타 기관들까지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 장기적으로 투자 가능한 대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무리한 목표비중 달성을 피하기 위해 대체투자 허용범위 하단을 기존(-2.4%포인트) 대비 1%포인트 내린 -3.4%포인트로 확대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목표비중에 3.4%포인트까지 미달해도 되도록 여지를 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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