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한앤컴퍼니 한진해운 벌크선사업 인수한다 부채 포함 1조3000억원 이상 규모…PEF 조성해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공동 인수

Bonjour Kwon 2013. 12. 24. 18:07

2013.12.24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 (6,570원20 -0.3%)의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성과를 내게 됐고 한앤컴퍼니는 대한해운 인수를 포기한 이후 다시 해운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게 됐다.

 

24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부 매매에 관한 협상을 대부분 끝마쳤고 이르면 내주 중 이사회를 열어 거래를 확정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이 벌크선 사업부를 회사에서 따로 떼어내 분할하면 한앤컴퍼니가 PEF를 조성해 이를 인수하는 구조로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의 규모는 부채를 포함해 1조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인수금은 3000억원 가량이지만 부채가 1조원이 넘어서 거래 규모가 상당하다. 벌크선 사업부는 전용선을 사선으로 보유하거나 임대해서 써야하는 사업방식으로 인해 자산과 부채의 규모가 자본금에 비해 크다.

 

한앤컴퍼니는 주식 인수금 3000억원을 투자하고 1조원이 넘는 기존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한진해운 벌크선사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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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24억원으로 이중에서 운임수입이 1조642억원, 대선수입이 3064억원, 기타 부대수입이 819억원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억원 가량 소폭 줄었다. 이 사업부의 정상적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 안팎으로 지난해 매출액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7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해운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지속된 경기불황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경기활성화를 위해 풀었던 부양책을 최근 서서히 거둬들이려 할 만큼 글로벌 선진국들의 회복신호가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한앤컴퍼니는 경기가 나아지면 곧바로 해운 물류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벌크 시황은 발틱해운거래소의 BDI(Baltic Dry Index) 지수가 2200 포인트 선으로 올라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DI 지수는 2007년 말 중국과 인도 경제의 고성장 영향으로 발생한 수퍼사이클(Super Cycleㆍ초호황)을 타고 1만 포인트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 발발과 함께 폭락해 올초까지 1000선 안팎에 머물러왔다.

 

한진해운은 최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재무건전성 회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해운사는 △벌크 전용선 사업과 터미널 유동화로 6000억원 △부동산과 유가

증권 매각으로 800억원 △대한항공 4000억원 유상증자 및 기지원된 1500억원 포함 6500억원 △외부자금 조달로 1900억원 △신디케이트론 3000억원 포함 금융단 지원 4400억원 등 총 1조9700억원 확보 계획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내년과 2015년에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거두고 1조원 이상의 부채를 줄여 재무 부담을 상당히 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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