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2월, 11:17www.fnnews.com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일제히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키로 했거나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사업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편중되는 위험을 떠안아야 하게 됐다.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은 대형화주와 장기화물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사업을 할 수 있어 알짜사업부문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매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금융권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 울며겨자먹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포트폴리오가 컨테이너 위주 사업으로 재편되는 만큼 시황변동에 따른 위험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진해운의 벌크선 사업부문은 한국전력,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과 장기화물계약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수익성도 꾸준해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효자사업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팔아서 유동성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 셈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벌크선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성이 양호하다"며 "이 사업부문을 매각하면 1조4000억원대의 부채가 해결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묻어난다.
현대상선 역시 벌크전용선 부문의 구조조정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구조조정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매각애서부터 부분적인 자산을 줄이는 방법 까지 전체적인 것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상선 역시 벌크전용선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장 자금마련이 급한 만큼 잘 팔릴 만한 것부터 팔아야 하는 입장이어서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높은 컨테이너 선 사업 비중은 한층 더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리스크 관리가 큰 과제로 등장하는 셈. 현재 3분기 기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부문 매출은 6조4800억원으로 전체매출의 82.3%를 차지한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부문 매출은 운송 3조85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53% 수준이다.
이트레이등 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올해는 컨테이너사업부문은 적자이고 벌크사업부문 스팟쪽도 최근 BDI가 올라 괜찮아졌지만 상반기에는 좋지않았다"면서 "불황 가운데서도 이익을 내며 제구실을 해 온 게 전용선부문인데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는 만큼 단기적으론 좋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예측력 강화와 선제적 시장대응을 통한 리스크 최소화, 마케팅과 영업력 강화를 통한 이익창출 극대화 등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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