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해운업체 빅4 ‘좌초위기’ 현대·한진 유동성 확보 ‘사활’…글로벌 경쟁력 ‘약화’

Bonjour Kwon 2013. 12. 27. 06:36

2013.12.26  (목) 12:44:49

유명환 기자 (ymh7536@weeklytoday.com)

현대상선이 컨테이너 박스 매각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위클리오늘=유명환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빅4’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경기불황과 경쟁력 약화로 인해 좌초위기에 빠졌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현대상선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1조1798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도 8829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3일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이를 통해 3조3000억원대의 실탄을 마련, 현대상선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항만터미널 지분과 반얀트리 호텔, 현대상선 선박 등을 매각하고 벌크전용선 사업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구책이 성공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93%에서 200%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현대그룹은 보고 있다.

 

 

업계 1위 한진해운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다. 지난해부터 올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이 6000억원대에 이른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원대의 자금 확보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3위인 STX팬오션은 포스코와 피브리아, 발레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고정적인 운임수익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박을 운항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게다가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과 용선료 등 필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지난 6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 4위 대한해운은 지난 2011년 1월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SM그룹으로 넘어갔다.

 

 

해운업계가 호황을 누렸던 2007~2008년 당시 높은 운임만 믿고 해외에서 고가의 선박을 장기계약으로 빌린 게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해운업계가 자산매각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고 해도 사업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 유럽 경기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문제 때문에 시황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등 경쟁 선사들이 친환경 고효율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해운업체들은 이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