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9 12:50+크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컨테이너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한진해운 (7,360원960 15.0%)과 현대상선 (11,300원300 2.7%)이 두 달 연속 운임인상에 나선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 운임하락을 막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다음달 15일 미주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유럽노선도 TEU(20피트 컨테이너)당 각각 500달러, 800달러를 올릴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통상 춘절 등 긴 연휴를 앞둔 시기에 물동량이 급증한다”며 “내년 설날이 1월 말에 있어 1월 중순부터 화물량이 증가해 운임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해운사는 이달 중순에도 미주노선 200달러/FEU, 유럽노선 550~800달러/TEU를 올린 바 있다. 한 달 만에 다시 운임을 올리는 것이다. 일괄운임인상(GRI, General Rate Increase) 형식으로 두 해운사 외에도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이 함께 운임을 올렸다.
이에 상하이발 컨네이너선 운임 지수(SCFI)는 1115.2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881.74 보다 26.5%가 올랐다. 해운사들은 10월부터 운임 인상을 거듭 시도하고, 동절기 감축 운항을 통해 공급량을 줄이며 평균 운임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4분기가 컨테이너선 비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지금의 운임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해운사들은 수익 적정선을 조금 밑도는 수준의 운임을 형성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비수기인 4분기는 방어적인 운임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 2분기부터 가격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선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임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내년 컨테이너 수요는 아시아 물동량 등의 증가로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량은 5.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수요가 공급 증가율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내년 3분기에는 운임을 회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현재 구조가 내년 3분기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기업 사정이 지금보다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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